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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9일 "남북정상회담은 북핵문제해결과 평화 프로세스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라도 괜찮다"고 주장했다. 이날 북한 평양을 방문하는 손 전 지사는 방북 전 인천 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6자회담 진행과정 속에서도 남북관계가 북핵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남북정상회담은) 언제든 괜찮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을) 8월에 할 수 있다면, 분명한 목적과 내용을 갖고 하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진행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 평화문제는 애국적 차원에서 (누구와도) 같이 의논할 수 있고, 이것은 여야 당파를 떠나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전 지사는 6자회담과 남북관계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행과정에 있어서 6자회담 틀이 앞설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남북관계가 아주 호의적일 때는 그것에(6자회담에) 앞서 진행될 수 있다"면서 "문제는 한국과 미국, 한국과 북한이 협조체제가 잘 이뤄져야 하고 그런 과정에서 한국과 미북 간에 이해와 신뢰가 커지면 전체적으로 오케스트라를 잘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북취지'에 대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남북이 공동으로 번영하는 것이 관심사이고, 공동목표 아니겠느냐"며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북한 당국자들의 생각은 어떤 것인지 듣고 공부해서 당면한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체제를 향해가는 평화 프로세스를 증진시키는 데 대한 관심을 구체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북 간의 공동의 번영을 마련하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방북한다)"라면서 "북한의 민화협과 동아시아 미래재단의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평화체제 구축, 남북경제협력 등을 살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가를 듣는 게 (방북의) 더 큰 이유"라는 손 전 지사는 "상임위원장 김영남과 아태문화협 관계자들을 만나기로 돼 있다"고도 했다.
한편, 손 전 지사는 국내 정치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18일 쯤에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대선주자연석회의를 제안한다고 한다"는 질문에 손 전 지사는 "아직 그 소식을 접한 바가 없고, 공식적인 제의를 받은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국내 정치상황은 다음에 얘기하자. 오늘은 방북관련 얘기만 하자"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