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이재오 최고위원이 한나라당의 현 골격을 유지하고 4·25보궐선거 참패로 인한 당 내분을 수습하기로 결정하자 전여옥 의원은 "이것은 봉합도 아니고 화합도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야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봉합이 아니라 야합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박근혜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이 강재섭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불만을 여과없이 표출했다. 그는 "이번 한나라당 사태는 '당 내분'이 아니다. 국민의 엄중한 심판에 대해 처절한 반성으로 답하며 대수술을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이 나라 현명한 유권자들은 지난 4·25재보선에서 '지금 이대로 한나라당은 도저히 두고 볼 수 없다'는 경고음을 천둥소리처럼 낸 것이고 공천비리에 따른 오만과 부패를 한표로써 '응징의 메시지'를 날린 것인데 '모든 선거에서 다 이길 수는 없다'며 한나라당은 배짱도 좋게 이야기한다"고 개탄했다.

    그는 "'강재섭 체제가 무너지면 분당된다'는 도무지 말도 안되는 해괴한 논리로 답했고, 책임져야 될 사람들이 책임도 지지 않는다"며 "국민들은 한나라당 경선룰에 관심도 없고 잘 모르는데 국민의 무서운 심판에 '한밤 중에 봉창 뜯듯이 '웬 경선룰' 운운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뭐라하든 간에 '지금 이대로' 하며 두 대선주자들이 'OK'하면 '국민이 NO'해도 상관 없다면서 '끼리끼리' 지분을 챙기면서 짬짜미를 하면서 '봉합'과 '화합'을 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4·25재보선, 전국 방방곡곡의 모든 국민 목소리는 한나라당의 오만의 벽에서 메아리 없이 실종됐고 국민의 뜻, 국민의 의사, 국민의 분명한 메시지는 도외시된 채 '오로지 두 사람의 목소리'만이 메아리가 돼 나왔다"며 "그래서 야합"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러면 정권교체 못한다"고 경고했다. "결코 한나라당의 경선이 본선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한다"고도 했다.

    전 의원은 "이번 4·25재보선에서 나타난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국민의 결정을 보지 않았느냐. 이 나라 유권자, 너무도 많은 일을 겪은 국민들은 한나라당 안사정 돌아가는 일을 자신의 손금 들여다 보듯 환하게 보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는 두려워하고 우리 자신을 버려야 할 시점"이라고 경고한 뒤 "당의 정권교체가 상상 속의 파랑새처럼 눈앞에서 잡힐 듯 하다가 영원히 사라지는 것 아닌가 싶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