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정치권의 가장 큰 화제 중 하나는 바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에 대한 전여옥 의원의 비판이다. 전 의원은 4·25보궐선거 패배 뒤 박 전 대표 주변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주변 의원들이 박 전 대표를 잘못된 길로 가게 하면서 난도질한다"고 했고 "마치 무슨 종교집단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캠프에서는 '이명박은 악이고 박근혜는 선'이라는 사고방식을 갖고있다"고 질타했다. 전 의원은 박근혜 대표 시절 1년8개월간 당 대변인을 맡으며 당내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분류됐다.

    그래서 전 의원의 '박근혜 캠프' 비판은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당내에선 '전여옥이 변신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이재오 최고위원이 당의 현 골격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2일 뉴데일리는 전 의원과 통화했다. 

    먼저 앞으로 활동계획을 묻자 담담한 목소리로 "(최고위원직)물러났으니까 평의원으로, 당원으로 일해야죠"라고 답했다. "(전 의원이)변신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하자 전 의원은 "내가 변신했다고 보세요?"라고 되물었다. 그는 "정치는 다른 사람의 오해가 쏟아져도 옳은 길이면 그 길을 가야 한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박근혜) 캠프에서 얘기한 것이 (지난 7·11전당대회때) 친박쪽 의원들이 '전여옥 뽑지 말아라'고 동원령을 내렸다. 그러나 다 잊어버렸는데 도둑이 제 발저린다고 그 분들이 그것을 잊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캠프에서는 내게 '이재오 최고위원 처럼 안한다'고 계속 그랬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한 것처럼 이재오 최고위원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 공격은 왜 안하느냐'고 했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잘못된 게 너무 많아서 공격한 것이다. 지금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은)같은 당 아니냐. (그러면)중립을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공동유세 불발에 대한 자신의 비판에 대해서도 "공동유세는 두 주자가 했어야 했다. 공동유세를 했어야 했다는 얘기도 못하냐?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얘기를 해야지. (박 전 대표의 주변 의원들은)진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있다"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박 전 대표나 이 전 시장이나 모두 당의 자산"이라며 "당 경선은 본선이 아니다. 가장 큰 착각은 한나라당 경선에서 되면 본선에서 된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이 결국 당직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재오 최고위원은 그동안 많은 비판을 받았다. 중립을 지키지 않았고 (그 부분에 대해 이 전 시장 진영은)'최고위원의 지분이 있다'고 얘기했는데 (이번 이 최고위원의 결정은)자기 지분을 챙기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독립된 정치인 이재오는 없고 이 전 시장 뜻에 따라 자신의 생각이 변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보다 이번 재보선 결과가 무엇인지 잘 알테고 이 최고위원도 책임을 져야하는데 강재섭 대표와 마찬가지로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눈감고 따라가겠다는 것인데 실망스럽고 이 최고위원이 그동안 큰 소리로 얘기했는데 그것이 다 가짜였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