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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의 현 골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강재섭 대표에게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 전 시장은 2일 서울 견지동 캠프에서 기자회견 직후 직접 서울 염창동 중앙당사로 찾아가 강 대표를 만난다.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이 전 시장까지 일단 강재섭 체제 유지에 의견을 모으면서 4.25보궐선거 참패로 위축됐던 강 대표는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이다.
당내 최대조직인 중앙위원회가 강 대표에게 힘을 실었고 1일 당 상임고문의 지원을 이끌어내며 강 대표는 일단 당 장악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이다. 강 대표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강 대표는 이날 이 전 시장 기자회견 직후 "빠르면 내일, 늦어도 모레 중 박근혜 이명박 양 대선주자와의 직접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양 대선주자와의 3자회동을 통해 "당의 화합을 도모하고 상생경선 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공석이 된 최고위원과 당직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이며 남은 사고지구당 문제와 이번에 불거진 공천비리 문제, 하향식 공천을 상향식으로 끌어올리는 문제 등이 논의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의 이런 3자회동 제안에 박 전 대표는 즉각 수용입장을 밝혔다. 이날 부산포럼특강과 부산 불교 뉴라이트 창립대회에 참석을 위해 부산을 방문중인 박 전 대표는 김해공항 대기실에서 강 대표의 3자회동 제안 보고를 받은 뒤 "언제든 만날 수 있다. 강 대표 측에서도 함께 만나자는 제안이 있었던 만큼 일정이 조정되는대로 만났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 전 시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조건 (박 전 대표를) 만날 수 있으면 만나서 앞으로 일에 대해 대화를 함으로써 당의 화합과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강 대표가 제안한 3자회동에 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 대표가 제시한 스케줄에 따라 3자회동이 이뤄질 경우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은 지난달 8일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부활절연합예배 행사 이후 한달여 만에 만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