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5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의 행태는 참고 지켜보기 민망하다. 어떤 변명을 해도 이번 선거 결과는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질책이다. 그 원인 중 하나가 두 대선 주자가 서로 비방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그런데도 자숙하기는커녕 여전히 상대방에게 책임을 돌리며 이전투구하는 모습뿐이다.

    그동안 두 대선 주자의 지지율을 합하면 70%대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얻은 것은 40%에도 못 미친다. 표밭이라던 영남 지역에서도 10곳 중 7곳을 무소속에 내줬다. 연전연승을 거듭해온 재.보선의 역사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참담하기 그지없는 결과다. 마치 정권을 손에 쥔 듯이 처신해온 오만에 대한 국민의 경고다. 제대로 된 당이면 당연히 자숙하고, 고치려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언행은 여전히 대선에 대한 파벌적 유.불리만 따지고 있다. 그런 태도로 집권에 성공한들 국민에게 더 큰 실망을 안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믿을 수 있겠는가.

    박근혜 전 대표는 공동유세 무산 책임론과 관련해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행정도시를 막겠다는 분과 유세를 같이 했으면 표가 더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 같은 정당 안에서 경쟁하고 있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니다. 이 전 시장 측도 박 전 대표 측에 선거 책임을 떠넘기고, 이 참에 당 주도권을 잡으려는 듯한 인상을 주기는 마찬가지다. 국민이야 외면을 하건 말건 후보 자리만 차지하면 된다는 식이다.

    요즘 한나라당은 하나의 당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명박당'과 '박근혜당'만 있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이러니 임시국회를 열어봐야 시급한 법안 처리는 강 건너 불 꼴이다. 사학법도 로스쿨법도 국민연금개혁법도 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지경이다. 강재섭 대표가 오늘 당 쇄신안을 발표한다지만 대선 주자들의 협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대선 주자들은 좀 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모든 걸 대선 경쟁으로 몰고 가는 독선과 아집부터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