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혁적 보수를 지향하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이 4.25 재보선 이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좌파정권 종식이라는 기치하에 한나라당을 비판적 지지했던 뉴라이트전국연합이 '독자적 길을 모색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것.  ·

    '한나라당이 환골탈태의 자정 노력을 하지 않으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독자적 길'이라는 표현은 이미 내부적으로 모종의 방안들이 논의됐을 거란 분석이다. 27일 '뉴라이트 부산 희망 전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으로 가는 김진홍 상임의장을 KTX 부산행 열차에서 만나봤다.

    김 의장은 "국민들은 개혁하지 못한 한나라당에 실망과 싫증을 느낀다.이런 대세가 위험하다"며 "범여권세력은 국민의 30%라는 고정표를 가지고 있다.한 두달사이에 중도층을 흡수하면 금방 과반의 지지를 얻어 대선에 승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지금이대로 가면 대선에서 승리 할 수 있다는 꿈을 깨야 한다"며 "뉴라이트전국연합은 한나라당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결국 한나라당이 개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 지금의 한나라당으로는 정권교체가 힘들다"고 주장했다.

    "누구라도 한나라당을 개혁하면 지지할 것"

    김 의장은 "서청원씨는 선거자금 관리하면서 비리에 연루됐던 사람"이라며 "그를 끌어들인 것은 한나라당의 실수다. 특정 후보 진영을 편들자는 것은 아니나 서청원씨를 영입한 한나라당은 수구 부패의 이미지를 못 버리고 과거로 회귀한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와함께 "보수의 개혁을 말하면 MB(이명박)편이라고 한다"며 "차별을 할 생각이 없다. 보수의 큰 틀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 모두 열심히 하는 것에 격려를 보낸다.
    서청원씨를 언급한 것은 특정캠프를 탓하자는 것이 아니다. 보수의 개혁을 말하려는 것이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누구라도 한나라당을 진정 개혁하고 국민의 여망을 받는다면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범여권의 보수인사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맡을 것"

    김 의장은 범보수의 큰 틀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민중심당의 심대평 공동대표가  범여권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의미심장하다"며 "범여권 인사중에도 보수적 색채를 가진 인사가 많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그들을 보수진영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민주당의 조순형 의원은 누가보더라도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사람이다. 범여권이라도 보수적인 인사들이 범보수연합의 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뉴라이트전국연합이 그 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창당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25일 뉴라이트전국연합 대의원 30명이 회의를 가졌다"며 "창당과 관련된 말들이 나오긴 했다. 하지만 아직 아무 것도 합의된 것은 없다. 뉴라이트 전국연합의 향방은 추후에 결정 된다. 다만 지금의 한나라당으로는 정권교체가 힘들다는데는 이견이 없다"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한나라당은 당명부터 바꿔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보여줬듯 한나라당은 '딴나라당'이란 이미지를 국민들로 하여금 못 버리게 했다. 부패의 당으로 낙인이 찍혀버린 한나라당은 당명부터 바꾸고 뼈를 깎는 개혁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