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21일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에 참여한 북한 협상단을 ‘프로 협상가’에, 남한 협상단을 ‘아마추어 협상가’에 각각 비유하며 “남한 정부가 북한에 속수무책”이라고 비판했다.

    파행을 겪었던 경추위는 경의선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과 대북 쌀 차관 40만t 지원 등에 의견 접근을 이뤘으며 이날 오후 2시 종결회의를 열고 막바지 절충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나라당 황석근 부대변인은 이날 현안관련 브리핑에서 “경추위에서 북한이 하루 만에 협상 태도가 돌변했다고 한다. 첫날 대북 쌀 지원 사전 약속 등 북한의 억지 생떼 협상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된다”며 “프로협상가와 아마추어 협상가의 싱거운 게임을 보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남한이 대북 쌀 지원을 원칙적으로 약속할 것이라는 주요한 협상전략을 언론에 흘리는 사이 북한은 사전 약속을 요구하며 한발 앞서 갔다”며 “첫날부터 긴장 국면을 조성하기 위해 중도 퇴장이라는 강수를 뒀으나 우리 정부는 예상치 못한 북측 행동에 속수무책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북한이 BDA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이유로 2·13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는 치밀함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2·13합의 이행을 낙관하고 대북 쌀 지원을 사실상 약속하는 엉성함을 보이고 있다”며 “협상에 임하는 자세, 협상 전략, 협상에 필요한 정보라는 협상 3요소에 일방적으로 북한에 완패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