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탈당파 통합신당모임이 통합신당 창당에 합의는 했지만 주도권 다툼 양상을 띠면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19일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독자정당 창당이 필요한데 거센 비판이 두려운 나머지 민주당을 끌어다가 바람막이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며 통합신당모임을 강하게 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11시 30분 탈당파 이강래 통합추진위원장이 민주당 박상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와 먼저 자신들의 독자정당을 창당하고 그 후에 통합을 하겠다는 계획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는 지난 17일 심야회동에서 5월 6일 통합신당 창당에 합의한 것을 정면으로 파기한 것”이라며 “중도개혁 통합신당 창당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통합신당모임의 일방적인 합의 파기에 모든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통합신당모임에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그동안 협상을 진행하면서 통합신당모임의 통합에 대한 진정성에 많은 의문을 갖고 있다”며 “애초부터 통합보다는 자신들의 독자정당 창당에 목적을 두고 민주당을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통합이라는 대의를 위해 어지간한 것은 참고 양보해 왔는데 양보하는데도, 참는데도 한계가 있다”며 “그 사람들(통합신당모임)은 상식적으로 정치권에서 통용되는 정치 도의가 결핍돼 있다”고도 했다.
그는 “민주당은 정통성과 역사성을 가진, 전국적인 조직인 30만명의 당원과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등 총374명이라는 지방선거 승리 결과물을 갖고 있는 정당”이라며 “탈당파는 국회의원 20여명의 구락부이고 그 이외에는 특별한 자신이나 명분을 갖고 있지 않다. 정치 구락부에 불과하다”고 비꼬았다. 그는 “민주당이 정착농경민이라면 이 사람들은 유목민처럼 한군데 정착하지 못하고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당을 탈당해 임시적인 구락부를 형성했다”고도 했다.
그는 “(통합신당모임에) 다양한 성향이 존재하다 보니 집단적인 명예의식도 없는 것 같다”며 “17대 총선이후 152석의 열린당을 상대로 여기까지 왔는데 거기서 뛰쳐나온 20여명을 상대하기가 이렇게 힘들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당혹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통합신당모임) 24명 국회의원의 임기가 1년여 남았다. 선거는 1년도 남지 않았다. 지금 당장 총선 실시한다면 재선률이 몇%나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