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매년 산불로 많은 숲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2005년 강원도 양양낙산사를 소실시킨 산불은 천년의 역사와 고찰, 294만평의 산림피해를 입힌 바 있다. 외국 또한 산불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해마다 미국에서는 산과 들에서 산불이 발생해 몇 주씩 화마가 훑고 지나간다. 미국 각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매년 수백명의 인명을 앗아가고 막대한 재산피해를 야기 시킨다고 한다. 연방정부가 추산한바 에 의하면 미 전역에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산림, 가옥등 최소 253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된다.

    미국은 전역에서 산불로 인한 피해가 많아지면서 전문적인 산불진화조직을 가지고 있다. 산불현장까지 항공기를 타고 가서 낙하산으로 투입돼 진화작업을 하는 스모크점퍼(400명)가 있다. 곡괭이와 삽을 들고 팀별로 소형 불도저 진화작업을 하는 핸드크루(3만명)가 있다. 산불을 잡기 위해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는 진화작전을 기획, 연출하는 소화 작전관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 산불진화 조직은 미국에 비해 인원은 적지만, 조직구성이나 산불현장 대응체계는 외국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초동진화 태세를 구축으로 하는 우리나라 산불진화 전략을 군의 조직에 비유할 수 있다.

    <초병근무자 : 산불감시원(240명), 산불무인감시카메라(191대)>
    산불을 조기발견 할 수 있는 산불감시원이 전국에 배치되어 있다. 산불을 발견하면 무전기로 산불상황을 전파하고, 초동진화에 나선다. 또한 산불무인감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24시간 산불감시에 나선다.

    <보병 : 산불전문예방진화대(5,376명)>
    산불상황이 접수되면 불갈퀴와 등짐펌프로 무장하고 팀별로 고압살수기를 이용하여 진화작업을 하는 산불전문예방진화대가 출동한다. 2.1 ~ 5.15까지 각시ㆍ군에 20~30명의 인원이 대기하고 있다. 이들에 임무는 산불의 초동진화 및 대형 확산을 막는다. 또한 산림공무원, 공익근무요원, 군인등 많은 인원을 동원할 수 있다.

    <특수부대 : 산림청 공중진화대(48명)>
    군대로 이야기 하면 특수부대로 표현할 수 있다. 미국에 스모크 점퍼처럼 헬기를 타고가 지상접근이 어려운 고산지역에 헬기레펠을 이용해 지상으로 내려가 산불을 진화한다. 전국 8개팀 48명이 활동하고 있다. 공중진화대원이 되기 위한 자격요건은 군 특수부대 출신이여야 하며, 체력우수자 우선으로 선발한다.

    <포병 : 산불진화헬기(46대)>
    우리나라처럼 봄철 바람이 심하고 산세가 험한 지역은 산불진화헬기가 필수다. 화세가 강해 진화대원의 접근이 어려울 때는 산불진화헬기의“물 폭탄”한방이면 거친 화마도 어느새 주춤해진다.

    이러한 각 분야의 전문 진화조직이 산불발생시 지상과 공중에서 입체적인 작전을 벌인다. 필자도 이중 한 요소의 일원으로 산불진화를 하다보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아마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 생활동안 수없이 반복 숙달했던 전투훈련들을 산불현장에서도 묵언의 약속처럼 행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잘 구성된 산불현장통합지휘지침 매뉴얼이 있어도 이것을 수행할만한 인적능력이 없다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에게는 미국의 소화작전관처럼 산불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전문가가 없다. 매년 산불은 동시다발적 대형화로 발생하고 있다. 산불진화조직과 산림공무원, 공익근무요원, 군인등 많은 진화인력을 지금보다 더 효과적으로 투입 배치하는 산불진화 전문지휘자가 양성된다면, 대한민국 삼천리 금수강산을 보호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