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은 산림청의 고유업무이자 산림정책중의 일부분이다.

    산불은 크게 3단계로 산불의 예방, 진화, 복구로 나누어진다. 산림청에서 산불로 먹고사는 사람들은 곧죽어도 산불을 끄는것만으로 모든 임무를 다했다고는 하지 않으며, 또한 제3자가 보았을때 산불을 끄는것 만으로 산불을 관리한다고 보아서도 않될것이다.

    근간에 들어 아무런 지식이나 상식의 무지에 놓여있는 일부 사람들이 자기들의 입맛에 맞게 산불현장에 나타나기만 하면 산불로 먹고살고 산불이 마치 자기네들의 업무인것 마냥 알맹이 없이 부산만 떨다가 철수하는 호들갑을 우리는 자주목격한다.

    재난이라는 그럴사한 포장으로 모든것을 감추고 국민들의 눈을 가린채 아웅하고 책임을 져야할 중요한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소관이 아니라는 빈정거림으로 위기를 회피하거나 모면하는 기회주의적인 행동에서 그들의 내면을 들어다 볼수 있다.

    산불은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및 방지하는 정책과 그정책을 따라가는 활동이 가장 중요하다. 산불예방및 방지활동은 산불정책의 최대 이슈이자 꽃이다. 산불예방이나 방지정책만 제대로 펼쳐지고 먹혀들어간다면 더이상 산불에관한 업무가 어려울게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산불예방은 어느주체측의 의도대로만은 될수 없는 상대적인 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어렵다는 것이다. 산림청 산하 모든 기관에서는 이러한 산불예방및 방지활동을 산불정책의 중심적 시각에서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며, 산불예방 및 방지활동이 무너지면 곧바로 산불이 발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산불이 발생하면 다음단계인 산불진화에 들어간다. 산불진화는 산불정책의 가장 괴로운부분이자 신속성을 필요로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산불진화는 초동진화가 산불진화의 성패를 좌우한다. 초동진화에 성공하면 산림의 피해는 최소화할수 있다.

    하지만 초동진화가 실패할경우에는 상상할수 없는 피해를 감당해야만 한다. 초동진화가 실패할경우에는 다음단계로 지상및 공중 합동진화에 돌입한다.

    산림청은 산림항공관리본부에 산불진화헬기를 운용한다. 산불진화헬기의 주기종은 KA-32T이며 산불의 대형화로 대형헬기로 감당하기 어려운 동해안 대형산불등이 발생함에따라 초대형헬기(S-64)를 도입하여 운용하고 있다.

    공중진화를 맏는 산불진화헬기가 있다면 지상진화에는 산림항공관리본부 소속의 공중진화대및 지방자치단체및 지방산림청에서 운용하는 산불전문예방진화대가 있다. 지상및 공중합동진화에서는 효율적인 산불진화를 위해 상호간 긴밀한 협조체제나 공조체제가 중요하다. 따라서 지상과 공중간의 통신대책이 마련되어있고 현장진화지휘반이 가동된다.

    산불현장지휘반장은 산불발생시 모든 산불진화에관한 지휘의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는다. 대형산불일수록 현장지휘반의 활동이 매우필수적인 요소도 부각되고 있으며, 지난 2005년 동해안 양양산불시 현장지휘반의 활동이 매우중요하다는것은 다시한번 인식하게된 계기가 되었다.

    이에 따라 산림청에서는 2006년부터 동해안및 지리산일대에 대형산불관리센터를 산불다발 기간 중에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형산불센터의 장은 산불진화헬기의 비행지시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지역에서의 산불발생시 최우선적으로 산불현장에관한 지휘를 할수 있도록 하고있다.

    이처럼 산불진화는 그야말로 산불정책중에서 가장 어렵고 힘들며 많은 비용과 인력이 투입되는 험난한 과정이기도 하다. 산불진화에는 민관군 모두가 하나되어 누구나 참여하는 일종의 내재산을 지키기위한 보호본능의 발로이며, 이러한 본능적 욕구가 산불진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산불예방이나 산불진화는 국민적 협조 없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이 내재되어있다. 따라서 국민모두가 산불에관해서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바라는것이다.

    산불진화가 완료되면 산불현장을 그대로 방치할수 없는것이 현실이며 산불현장을 복원하는것은 절망의 늪에서 새로운 싹을 틔우기위한 눈물겨운 인간과 자연과의 노력과 공이 요구된다. 수천년을 내려온 자연의 힘이 산불이라는 재앙에 산산히 부서져 내리고 황무지를 드러냈을때 인간의 절망감은 산불이 쓸고 지나간 현장을 뒤돌아 보지않고는 폐허의 참담함을 말할수 없을것이다.

    이처럼 산불이 지나간 자리는 인간에게 너무도 많은 인내와 노력과 숙제를 남겨준다. 다 타버린 숲을 다시복원하는데는 많은 비용과 인력, 노력이 동원되고 투자된다. 사회적인 간접자본이 투입되어 모든것이 돈으로 해결되는 도로나 교량, 시설들도 있지만, 결코 자연은 돈이 아닌 세월이나 인간의 생태적 보호의지가 있어야만 복원이 가능한 매우어려운 숙제이다.

    풀한포기 나무한그루가 수십년 많게는 수백년을 자라서 다시 숲을 이루기까지는 겪어야할 시련이 엄청난 것이다. 한그루의 나무를 심어 천년을 기다리다는것은 그나무를 심은 사람이 살다죽어간 몇곱절의 세월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산불은 산림이 자라서 숲을 이루고, 그산림이 불에타서 사라지고, 다시 사라진 산림을 복원하고, 그산림을 잘가꾸는 일련의 모든과정이 산불정책의 구성요소가 되고있으며 이러한 산불정책을 모두 수행할수 있을때 비로소 산불로 먹고산다고 말할수 있을것이다.

    자격없는 산불지키미는 이제 산불에 대해 말조차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자동차에 붉은 글씨로 "산불조심" 이라고 달랑 현수막 하나 붙이고 다니면 그것으로 산불을 예방할수 있고 마치 산불을 관리하는것 처럼 생색을 내는데 이런 따위의 전시성 행정으로 산불을 먹고사는 사람들을 기만하지 않기를 바란다.

    적어도 산불현장에서 모든 인력이 철수하고 정적이 흐를무렵 산불이 지나간 폐허의 현장을 둘러보고 다시 되살릴수 있을 대책을 세워보지 않았다면 산불에 관하여서나 산불로 먹고산다고 말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