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31일 사설 '시위대 막으려 철조망치고 하는 한·미군사훈련'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29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해병대와 주한미군이 연합 전시증원(RSOI) 훈련을 가졌다. 한·미 양국 장병들이 구축함에서 공기부양정과 수륙양용장갑차 수십 대를 나눠 타고 해변에 상륙했다. 이때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등 단체 회원 100여명이 주변 도로변에서 “한미연합 상륙작전 훈련을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들은 ‘전쟁반대’ ‘STOP RSOI’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해수욕장 곳곳에는 “한반도 전쟁 위협하는 군사연습 중단하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훈련이 벌어진 해수욕장 모래사장 2.2km 구간엔 철조망이 설치됐다. 철조망 주변엔 전경 8개 중대 850명과 사복경찰들이 에워쌌다. 작년 같은 훈련 때 시위대들이 훈련장에 진입해 장갑차를 가로막고 장병들의 옷을 잡는 등 훈련을 방해했던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RSOI 훈련은 북한의 기습적 남침에 대비해 미군의 한반도 증원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연합훈련이다. 보통 나라의 보통 국민이라면 제 나라와 동맹국의 장병들이 훈련을 하고 있으면 박수를 치며 격려해 주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국토를 지키기 위한 방어훈련조차 철조망을 치고 전경들의 보호를 받지 않고는 마음 편히 할 수 없는 곳이 돼버렸다.

    훈련을 방해한 이들 단체들은 대한민국을 겨눈 북한 핵에 대해선 입 한번 뻥끗하는 법이 없다. 그러면서 북의 언론매체가 RSOI훈련을 ‘우리 공화국을 위협하는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모험적인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하자, 그 지령을 그대로 되뇌며 훈련저지에 나섰다. 실은 “우리 북조선 인민공화국의 적화통일과업을 왜 방해하느냐”는 것이 이들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