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쑤, 으랏차차, 잘∼한다'

    "한마디 한마디에 가슴벅차 오르고 어깨춤을 자아내는 구호들…한동안 들리지 않던 이 구호들이 먼 곳에서 전해오는 반가운 소식에 우리들 입에서 저절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된 제 12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박태환 선수의 경기를 지켜본 소감을 블로그에 담아 네티즌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전 시장은 27일 저녁 자신의 블로그 'MB이야기(blog.naver.com/mbiyagi)'에 "박 선수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리나라 선수 사상 최초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오늘은 주종목도 아닌 200m에서 또 하나의 동메달을 거머쥐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며 기뻐했다. 박 선수는 이틀 전인 25일(한국시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날 오후 열린 자유형 200m 결승에서도 1분46초73(아시아신기록)에 물살을 가르며 동메달을 차지하며 한국수영사를 다시 썼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시장 재임시절인 지난해 4월 박 선수를 만난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당시 목표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던 소년이 1년만에 자신이 세웠던 아시아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최고의 선수들과 당당히 겨루고 있다"며 대견해했다. 한국수영연맹회장과 세계수영연맹 집행위원을 지낸 이 전 시장은 "박 선수가 기록한 '400m 3분44초30, 200m 1분46초73'이라는 수치가 얼마나 큰 수고와 땀을 뜻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박 선수를 높이 평가했다.

    이 전 시장은 또 80년대 한국수영을 대표하던 최윤정 최윤희 자매와의 일화를 전했다. 그는 "수영연맹회장으로 있을 때 금메달을 따보자는 생각에 미국으로 이민갔던 최씨 자매를 데려와 체력보강차원에서 몰래 뱀가루를 만들어 먹이기도 했었다"면서 "여자선수들이라 무엇인지 알았다면 안 먹었을지도 모른다"고 회상했다.

    이 전 시장은 "우리 젊은이들이 당당하게 세계와 경쟁하는 모습을 보며 큰 희망과 용기를 갖는다"며 "박 선수를 목표로 삼는 후배들도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얼쑤!"라며 유쾌한 기분을 전하며 소감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