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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정한 제15회 세계 '물의 날'인 22일 전국 곳곳에서 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기념 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경기도도 '물의 날'을 맞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상하류 공생을 위한 물 순환의 대 변화'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경기도에게 있어 이날 행사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정부가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증설을 불허하기로 결정한 이후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물싸움’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개최됐기 때문. 이날 행사의 주제도 '상하류 공생을 위한 물 순환의 대 변화'라고 정한 것도 정부의 과도한 규제로 상류주민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고 하류주민은 수질오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하자는 경기도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이날 행사는 경기도가 최초로 개최한 '물의 날'행사여서 더욱 뜻 깊었다.김문수 경기지사는 축사에서 "경기도는 그동안 팔당호 수질 개선에 최선을 다했고 노력했다. 오늘 행사는 상 하류 주민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모색하고 공생할수 있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진섭 국회의원은 격려사에서 "15년동안 경기도의 물이 많이 좋아 졌다"며 "팔당호 관련 국정 감사때 원수를 먹었다. 물 맛이 괜찮았다. 이는 김 경기지사와 경기도의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요즘 '물 지사'라고 불릴 정도로 김 경기지사가 열심히 경기도 수질개선을 위해 뛰고 있다.또한 김 경기지사와 더불어 경기도민들 사이에서도 수질 개선 의식이 자리 잡고 있어 다행스럽다"고 격려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박석순 교수는 "우리가 사용하는 물은 현재 두 가지 딜레마에 빠져 있다"며 "하나는 수돗물에서 나타나는 불신의 딜레마이고 다른 하나는 상 하류 공생의 딜레마다.상수원을 중심으로 하류주민들은 더러운 상수원이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상류 주민들은 과도한 규제로 못 살겠으니 최저 생존권이라도 달라고 아우성치고 있다. 팔당호를 중심으로 상 하류 공생의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에코타운을 조성하고 아울러 수돗물 불신의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술과 제도를 갖추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안규홍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조진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 최희철 광주과학기술원 환경공학과 교수· 김승현 영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박성조 독일베를린 자유대학 교수· 강천심 경안천 살리기 운동본부 대표· 주현종 경기대 환경공학과 교수· 송미영 경기개발연구원 등 환경 전문가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