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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의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 지난 1월 50%를 육박하며 정점에 섰던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2월 '후보검증'논란과 3월 범여권의 재정비가 시작되면서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특히 이 전 시장 지지층의 핵이라 할 수 있는 30~40대와 수도권의 이탈이 뚜렷하다. 정치권에선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조정국면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내일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0~11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한 3월 정례조사에서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41.7%로 나타났다. 2월 조사(44.9%)때 보다 3.2%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지지율이 정점을 기록했던 1월 조사(48.1%)와 비교하면 6.4%포인트나 빠졌다.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고민은 핵심지지층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주자군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 전 시장에 대한 30대 지지는 41.5%로 이는 지난달 47.6%보다 6.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40대에서는 지난달 48.7%에서 41.5%로 7.2%포인트나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비슷한 폭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수도권에서 이 전 시장은 지난달 52.2%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6.4%포인트 하락하며 45.8%를 얻는데 그쳤다. 30~40대와 수도권 지지층은 이 전 시장 지지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다. 이 지지층은 이슈에 민감해 유동성이 강하고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이 전 시장 고공행진의 동력이었던 호남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은 눈에 띈다. 지난달 조사에서 39.5%를 기록했던 호남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22.2%로 무려 17.3%포인트나 빠졌다. 직업별로는 가정주부층의 지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월 51.8%였던 지지율이 이번 3월조사에서는 37.5%로 조사됐다. 14.3%포인트나 빠진 것이다.
이 신문은 이런 하락세에 대해 "지지율 조정기에 도달하면서 보이는 당연한 현상"과 "검증공방 등 그동안 쌓인 작은 흠집들이 쌓여서 일어나는 현상"이란 분석을 동시에 내놨다. 그러면서도 "이같은 하락세가 다음달에도 계속될 경우 이 전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거품론'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소폭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22.0%로 지난 2월 조사(19.4%)때 보다 2.6%포인트 상승했고 1월 조사(16.9%)와 비교하면 5.1%포인트 올랐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은 8.4%로 2월 조사(8.9%)에 비교해 큰 변동이 없다. 일단 지난달 8%대로 뛰어오른 뒤 계속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화면접방법으로 실시했고 95%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46%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