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당이 14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당 의장에 정세균 의원을 비롯, 이미 새 지도부를 구성해 놓고 추인절차만 밟는 형식으로 집권여당의 전당대회로는 매우 초라한 모양새다. 또 이날 전당대회 이후 잠시 주춤했던 의원들의 집단탈당도 재연될 가능성이 있어 정치권은 이번 열린당의 전당대회 보다 전대 이후 탈당규모가 얼마나 될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이런 열린당의 전당대회에 대해 비난을 쏟았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열린당이 전당대회를 여는 것은 희대의 코미디가 아니냐"며 "말하자면 이혼할 부부들이 마지막으로 '우리 한번 여행 떠나보자'라든가, 보따리 다 싸놓고 집안에서 화끈하게 '잔치 한번 해보자'는 것이다"며 "무엇을 위한 자리인가를 국민들은 다 안다"고 비판했다.

    전 최고위원은 "더 이상 국민을 속이지 말고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서 열린당이 지난 3년동안 무엇을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며 "이런 마당에 전당대회를 하면서 또 하나의 출발을 한다는 것은 정치판의 아이러니"라고 성토했다.

    유기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대통합 신당 창당을 추진하기로 결의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국민을 상대로 한 정치실험에 대한 실패와 집권여당으로서의 국정실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그동안 31명의 의원들이 탈당하고 앞으로도 탈당할 의원들이 더 나올 것이라는 예상속에 대의원 수를 줄인 것에 대해 정치적 꼼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민들의 외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당대회가 아니라 집권여당으로서의 국정실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거듭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