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이 당 참정치운동본부(공동본부장 권영세·유석춘)를 정조준해 독설을 퍼부었다. 고 의원은 6일 자신의 이념성향을 문제삼으며 탈당을 요구한 유석춘 연세대 교수와 이에 가세한 권영세 최고위원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 부으며 “책임을 묻겠다”고 두 팔을 걷어붙였다.

    고 의원은 우선 당내 정체성 논란의 단초를 제공한 유 교수부터 겨냥했다. 고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문제 삼은 유 교수 발언을 “짜집기 삼류 찌라시의 실체를 드러냈다”고 혹평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유 교수가 자신의 발언을 “거두절미하고 본인의 입맛에 맞는 내용을 짜깁기해서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한미연합사 해체가 자주국방의 화룡점정’이라고 발언했다는 유 교수의 지적에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통해 협력적 자주 원칙으로 미래지향적 한미동맹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더 나아가 동북아시아 신질서에 대응하는 새로운 안보 프레임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전형적인 아전인수식 문구 짜깁기다. 학자적 양심에도 의심이 가는 주장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국가보안법 폐지에 가까운 개정을 요구했다는 지적에는 “국보법은 특별법으로 전환한 후 형법으로 단일화하자고 주장했다”며 “내 주장의 의미조차 파악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6·25는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했다는 말에도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그런 사실은 전혀 없다. 유 교수가 오히려 본말을 전도시켰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유 교수가 ‘정체성에 의심이 가는 발언’으로 지적한 내용과 자신의 실제 발언 내용을 표로 정리해 배포했다.

    그는 “철지난 논란, 수십년 지난 색깔론 이념논쟁을 되풀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낡은 정치 논쟁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도 토론하겠다”며 “언제 어떤 자리에서라도 유 교수와 끝장 토론, 밤샘 토론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교수의 발언을 옹호한 권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고 의원은 ‘이를 갈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보수회귀 문제 있다며 (대선에서) 다 이긴 것처럼 들떠서 타이타닉호에서 샴페인을 마신다고 지적하는데 권 최고위원은 적반하장격의 입장을 말했다”며 “공작으로 몰고 가는 비열한 역공작이라는 말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표현이다.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고 비난했다. 그는 “권 최고위원은 공동본부장 책임을 맡았으니 결자해지 자세를 촉구한다”며 “최고위원회 일원으로서 불공정 경선 등에 대한 책임자 문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김용갑 의원 등 탈당 요구에 동조하는 당내 보수진영을 겨냥, “올드보이 추종 세력들의 행동이 계속되고 있다”며 “하루에 한명씩 두더지 게임 하듯이 튀어나와도 다 상대할 자신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면 위로 사건 배후가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며 “발표하고 해명하는 사람들이 깃털이라면 몸통이 직접 나와 해명해라”고 ‘배후설’을 거듭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