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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당내 정체성 논란과 관련 "스펙트럼이 넓어야겠지만 넓은 것도 한계가 있지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1일 김천 삼락동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초청특강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고진화 의원의 탈당을 촉구한 참정치운동본부 유석춘 공동본부장에 이어 김용갑 의원의 '원희룡 고진화 의원 경선포기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정체성 문제를 제기한) 본인들의 말이 뭔지 얘기를 들어봐야한다"며 "정체성 문제가 당내 중대한 정면충돌이 될 내용인지 모르는 막연한 상황에서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제했다.
1박 2일간의 TK공략에 나선 이 전 시장은 김천당원협의회 초청으로 열린 특강을 통해 네거티브 공격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참아내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자신의 이름이 일본식이라는 것에서부터 출발해, 어머니가 일본인이라더니 아버지가 조총련이라는 얘기까지 나온 상황을 거론하며 "좀 더 있으면 김정일의 뭐뭐라는 얘기까지 나올 판"이라고 어이없어 했다.그러나 이 전 시장은 "야간학교를 다닐 때 학생취급을 안해줘 싸움이 일어날 때 어머니로부터 '세상을 살아가려면 수많은 어려움이 있을 텐데 그때마다 참아라. 참아야만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면서 "어머니의 뜻을 따라 참기로 했다"고 말했다. 네거티브 공세에 일일이 대응하지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시장은 또 '경제살리기'를 거듭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경제 좀 하겠다니까 '경제만 갖고 되느냐'고 싸움붙인다"며 "경제살리는 것보다 더 바쁜게 뭐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서울시민 80%가 인정했다지만, 내 힘은 10%밖에 안되며 나머지는 시민과 공무원 등 모든 사람의 힘이 모아진 것"이라며 "앞으로 뭘 하더라도 꿈을 심어주고 나아가는 10% 역할을 잘 하겠다"고 역설했다.
앞서 이 전 시장은 황악산 직지사를 찾아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위패와 영정이 모셔진 명부전을 찾아 분향했다. 이 전 시장을 맞은 전 조계종 총무원장 녹원 큰스님은 "지난 여름 청계천을 걸어보니 세계 어디보다 좋았다"며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청계천 보고 나니 한반도대운하도 믿게됐다. 되거든 깔끔하게 해달라"고 덕담했다. 또 녹원 큰스님은 당내 '불교통'인 주호영 의원에게 비서실장을 맡긴 것에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전했다. 주 의원은 녹원 큰스님의 '유발(有髮)상좌(머리를 자르지않은 제자)'로 인연을 맺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대구로 이동해 TK공략을 이어간다. 이 전 시장은 남산동 주교관에서 이문희 대주교와 면담을 갖고 시국현안을 논의한 뒤, 불우청소년 및 후견인 한마당 축제에 참석해 '꿈꾸는 아이들이 미래를 디자인한다'는 내용의 축사를 한다.
다음날인 2일에는 '경제살리기'라는 테마로 지역 일정에 돌입한다. 이 전 시장은 대구경영자연합회 및 여성경제인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조찬간담회를 가진 뒤, 테크노파크를 찾아 지역경제살리기 현장을 탐사하는 등 강행군을 소화한다.[=김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