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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둘러싼 ‘경제대통령’ 논란과 관련, 한나라당내 ‘친(親)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진수희 의원은 1일 “한나라당 후보자들 사이에서도 ‘무경험’과 ‘실천역량’을 검증받지 못한 후보가 다른 후보의 ‘경험’과 ‘실천역량’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의원의 이 같은 비판은 당 대선주자 중 한명인 원희룡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원 의원은 지난달 30일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실물경제 기업가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지만 그것으로는 불충분하다. 그런 식이라면 경제 선진국들은 전부 기업인들이 정치를 해야 하느냐”며 이 전 시장의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비판한 바 있다.
진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경제·행정경험이 없는 후보가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이를 폄하하는 것은 국민들의 올바른 판단을 흐리게 하는 치졸한 ‘네거티브’로 볼 수밖에 없다”고 원 의원 주장을 반박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 전 시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각각 야당 대표와 서울시장,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며 행정경험 등을 쌓은 것에 비해 원 의원은 큰 조직을 이끌어 본 경험이 없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진 의원은 이어 “이는 ‘경험’과 ‘실천역량’이 부족한 대통령 아래에서 현재 국민들이 겪는 고통을 ‘실용주의’를 통해 덜어주겠다는 그들의 발언이 이율배반적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21세기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진정한 ‘실용주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실용주의 리더십’은 ‘실천’이라는 덕목을 빼고는 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실사구시(實事求是)’, ‘무실역행(務實力行)’이야말로 ‘실용주의 리더십’의 요체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진수희 의원 글 전문>
경험 없는 <실용주의> 주장과 공염불
- 진정한 실용주의 리더십의 탄생을 바라며 -
한 국가의 흥망성쇠(興亡盛衰)는 인간의 의지 밖에 존재한다. 그러나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의 노력을 다한 다음에 하늘의 뜻을 기다림)이 사람의 도리라는 말도 진리이다. 우리들이 역사를 공부해 교훈을 얻고자 하는 것은 이런 사람의 도리에 기반한다.
오랜 인류의 역사동안 수많은 나라가 일어났다 소멸해 갔다. 그 중에서 눈부신 역사의 족적을 남긴 나라에 대한 평가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본인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을 만들어 낸 로마와 “대영제국에는 해가 질 날이 없다.”는 전설을 만들어 낸 영국, 그리고 “유일한 슈퍼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미국과 “미국의 유일한 잠재적 경쟁자”인 중국을 인류사의 강국으로 꼽는다.
이들 강대국의 공통점이 여럿 되겠지만 그 핵심은 <실용주의>이다.
<실용주의>란 인간의 경험을 중시하는 ‘경험론’과 행위의 목적과 동기를 강조하는 ‘공리주의’ 철학에 기반해 실제적 유용성을 강조하는 사상이다. 쉽게 말해 ‘이념’이나 ‘탁상공론’보다 ‘경험’이나 ‘실천역량’을 중시한다는 뜻이다.
로마의 의학/건축/법학의 발달, 영국의 ‘경험론’과 ‘공리주의’철학의 발전, 미국의 프래그머티즘(pragmatism)정신, 중국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인민을 배불리 수 있으면 된다.)등이 <실용주의>의 대표적 예이다.
최근의 여론조사결과는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이 매우 넓게 분포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차기 정부의 우선 과제로 ‘경제성장’을 꼽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즉 <실용주의 리더십>의 탄생은 우리 국민이 고대하는 바이다.
정치권도 이러한 시대적/국민적 요구를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현 집권세력과 한나라당 대선후보들도 ‘이념’이 아닌 <실용주의>만이 대한민국의 살 길이라는 점을 인식했고, 이제는 누구나 입만 열면 <실용주의>를 말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파탄에 이른 민생경제를 볼 때 현 집권세력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그런데, 최근 한나라당 후보자들 사이에서도 ‘무경험’과 ‘실천역량’을 검증받지 못한 후보가 다른 후보의 ‘경험’과 ‘실천역량’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입만 떼면 <실용주의>를 외친다.
이처럼 경제/행정경험이 없는 후보가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이를 폄하하는 것은 국민들의 올바른 판단을 흐리게 하는 치졸한 ‘네거티브’로 볼 수밖에 없다.
또한, 이는 ‘경험’과 ‘실천역량’이 부족한 대통령 아래에서 현재 국민들이 겪는 고통을 <실용주의>를 통해 덜어주겠다는 그들의 발언이 이율배반적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우리는 ‘21세기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진정한 <실용주의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한다. <실용주의 리더십>은 ‘실천’이라는 덕목을 빼고는 논할 수 없다.
우리 한나라당은 ‘(실사구시(實事求是)’, ‘무실역행(務實力行)’이야말로 <실용주의 리더십>의 요체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2007년 2월 1일
한나라당 국회의원 진 수 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