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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한나라당 제3 정치세력'을 표방하고 대선 개입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혔던 진보진영 시민단체인 창조한국 미래구상(가칭)이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조직이 범여권 '대통합' 연대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이날 발족식은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막상 행사가 시작되자 예상 외로 참석자가 적어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마저 나왔다.
준비위원회의 오충일 목사는 인사말에서 "수구세력은 민주 개혁 미래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서민들도 미래라는 말을 싫어한다. 당장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미래냐고 한다 그래도 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여기에 모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선 2월말까지 10만명의 회원을 모으고 이어 3월까지 '행복한 나라만들기 정책네트워크'를 만들어 진보 진영의 허브를 구축해 대선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3월중순부터 4월초까지는 '국민후보 추천위원회'를 발족해 후보를 물색하는 한편 조직을 공식 출범시키기로 했다. 국민후보와 관련된 구체적 계획은 공식 출범에 맞춰 발표할 예정이다.한편, 이날 행사에서 사회자가 예상외로 많은 인원인 10만명을 모으겠다는 말을 한 데 대해 참석자들이 어리둥절해 하자 준비위 지금종 사무총장이 "다단계 방식으로 여러분이 힘쓰면 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 지금종 사무총장과의 인터뷰
"한나라당원이라도 개인이면 연계가능" 묘한 여운 ▲열린당 천정배 의원이 탈당하면서 제1포섭 대상 단체가 미래구상이라고 언론에서 밝혔다. 특정 정치인은 오늘 행사에 참가하지 않는가. == "어떤 정치인도 초대하지도 않았고 연락하지도 않았다. 오지말라고 하지도 않았고 참석하라고도 하지 않은 것이다. 초청을 일체 하지 않았고 오더라도 반갑지 않다. 혼란스러운 정국에 정치인과 연결되는 것은 보기도 안좋고 시기도 안좋다"
▲금년 대선에 적극 참여의사를 밝혔는데 정치인들과 연계를 안하겠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 "시기의 문제다. 정치적 협상을 통해 정치인들을 끌어들이지는 않겠다는 말이다. 우리는 '선'정책 '후'후보 원칙을 세웠다. 시작부터 정치인을 끌어들이는 행위는 정치공작적 냄새가 난다. 먼저 정치인에게 손을 뻗거나 잡는것은 우리의 원칙과 취지에 맞지않다. 정책을 먼저 내놓고 우리와 함께할 정치인을 끌어 들이겠다"
▲그렇다면 어떤 정치인을 염두에 두고 있나.
== "모든 정치인을 염두에 둔다. 우리 정책에 동의하고 원칙에 합의해서 함께 할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면 정파를 넘어 누구라도 가능하다"
▲반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한다면서 한나라당 사람도 괜찮다는 말인가.
== "한나라당이 표방하는 정책이나 이념은 우리와 다르다. 당으로서 한나라당은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나 한나라당 사람 중에 자격을 갖춘 사람이 개인 자격으로 온다면 받아 들일 수 있다"
▲구체적으로 한나라당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 "열린당을 예로 들자면 강봉균 의원 같은 신자유주의자나 김근태 의장같은 진보주의자가 한당에 있다는 것은 비극이었다. 정책노선이 같은 사람이 있으면 함께 할 수 있다. 현재 국민들은 인물 중심의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정책 중심으로 바꾸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