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국민  안보의식 강화 교육에만 힘썼을 뿐인데 반정부 활동이라니…"

    재향군인회(회장 박세직, 이하 향군)는 25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국가보훈처가 향군에 정부정책에 반하는 정치적 집단행동을 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 "그간 중립노선을 지켜왔고 대국민안보강화 교육에만 힘썼다. 반정부 활동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향군은 보훈처의 '정치적 활동' 발언에 대해 "보훈처가 우리의 활동을 정치적 활동으로 보는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향군은 정치적 성향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있으며 항상 중립적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향군은 이어 보훈처가 향군을 겨냥해 '정부 정책에 반하는 집단행동'을 했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향군이 반정부적 활동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며 "향군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대국민안보의식 강화 안보교육사업만을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향군은 "우리를 정치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안 좋다" 며 "왜 (보훈처가)그러는지 모르겠다. 중립적 입장을 지켰왔던 향군이 보훈처의 태도에 대응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지금껏 해왔던 안보사업과 회원 복지강화에만 힘쓸 것이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도 보훈처의 태도에 반발하고 나섰다.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은 이날 '향군 향한 정치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는 논평을 내고 "보훈처는 애국단체를 반정부 활동 단체로 호도 말라"고 정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향군은 국민들에게 호국 정신을 함양하고 국토 방위에 앞장서왔다"며 "보훈처가 이런 압박을 하는 이유는 향군이 전개하는 일련의 안보 활동이 호국정신을 잃어버린 정부 눈에 거슬려서인가"라고 비난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이어 "향군이 그간 펼쳐온 안보 활동은 애국심과 호국정신을 잃어버린 정부를 향한 엄중한 경고였으며 피맺힌 국민의 절규다. 이런 향군을 정부 마음대로 움직이려면 향군을 차라리 정부 조직으로 흡수해 허수아비 조직을 만들어라" 며 "향군은 정부를 위한 단체가 아니라 국민과 수많은 예비역 군인들을 위한 단체다"고 말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과거 군사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보도지침'을 떠올리게 한다"며 "아직도 정부 마음대로 국민을 조종할 수 있다는 뒤떨어진 생각으로 어찌 국민들을 섬기겠는가"라고 개탄했다.

    이번 사건은 보훈처가 지난 19일 향군에 보낸 '호국 안보활동 관련 지침'을 통해 향군에 정부의 정책에 반하는 '정치적 활동'을 자제를 요구한 데서 연유한다. 보훈처는 "향군의 활동이 정치적이라는 오해가 없도록 사전협의를 권유한 것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