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국가 기초질서 확립'을 차기 정권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 전 시장은 "대통령이 되면 뭘 하고 싶으냐 하면 경제를 바꾸고 일자리를 살리겠다고 이야기할 것 같지만 '노(No)'다. 우선 질서를 좀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24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관에서 열린 전국 국공립중학교장 연수회 특강에서 대기업과 실업계 고등학교의 연계를 강조한 교육정책을 제시했다. 이 전 시장은 "고급인력만 생산하니까 대기업이고 중소기업이고 일꾼이 모자란다"며 "내가 어떤 구상을 하느냐 하면 전국 공업고등학교를 새롭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수원같은 데서는 이 지역에 많은 공장을 둔 삼성과의 연계를 통해 3년간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졸업 후 바로 일자리를 얻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 전 시장의 구상이다. 이 전 시장은 "졸업 후 일자리를 얻어 4년이 지나면, 대학졸업한 사람보다 월급을 더 받는 정도의 제도가 되면 시집장가 가는 데도 지장이 없지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오늘날 교육에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교육에서 보편성과 수월성의 갈등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가게 된다"고 해결과제를 지적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사회기초질서 확립'을 강조했다. 그는 "학부모가 선생님 뺨을 때렸다는 보도를 보고 충격받았다"면서 "우리 사회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디라고 선생님한테…"라며 혀를 차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한 학부모가 초등학교 4년생인 자식의 공부방에 가봤더니 책상 앞에 '부시 죽여라'고 써놓은 것을 보고 어디서 배웠느냐고 하니 학교선생님이라고 답했다더라"며 "이 지경이 됐으니 그 선생님들이 제 위치로 가는게 제일 바쁠 것 같다"며 전교조를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이 전 시장은 최근 벌어진 불법 노사분규를 언급하며 "서울에 올라와 시위하는 근로자들이 미군철수, 미군기지평택이전 반대를 외친다. 그게 근로자랑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전부 남의 위치에 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근로자와 기업가가 자신의 위치를 이탈하면 법으로 처리해야 하듯, 선생님도 선생님의 위치를 확립해 존경받고 사랑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귀엽게만 큰 요즘 일부 아이들은 선생님이 눈에 안보이고, 학부모들도 눈에 불을 켜고, 선생님들도 화가 나있다"며 "그러나 될 게 없을 것 같아도 '뭔가 홱 하면' 바뀌게 돼있다"며 대권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참석자들에게 "국가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이 전 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3일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특별 연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도 열시간이 필요하다"며 일단 가볍게 받아넘겼다. 연설시간이 짧다며 "나도 열시간만 주면…"이라고 한 노 대통령 발언에 대한 응수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일일이 말대꾸할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지난 4년 국정운영을 겸허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남탓만 해선 안되며 남은 기간 동안 민생경제에 전념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