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추종세력인 '이적단체' 한국대학생총연합(한총련)이 8일 "(북한식 통일방안인)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수립할 수 있는 정치지형을 형성하기 위해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정권 재 찬탈음모를 막아내자"며 반한나라당 투쟁 실천지침을 내렸다. 이는 북한이 신년공동사설에서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하라'는 지령을 내린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한총련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1,2월 사업계획 초안'에서 "2007년 투쟁의 성패는 대선결과 여부에서 판가름 날 것"이며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자주 통일의 가장 큰 걸림돌인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투쟁에 의식화, 조직화를 잘하고 전지역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을 늘어놓았다.

    한총련은 "우리 민족 대 미국과의 최후 대결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보수대연합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며 "반수구 반한나라당 투쟁을 시작하고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자"고 방향을 잡았다. 구체적인 투쟁 계획으로는 "1,2월 중 한나라당 규탄집회를 주 1회 이상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한 주는 명동에서, 한 주는 한나라당사 앞에서 집회를 벌일 것이라며 투쟁 계획을 전달했다. 또 한총련은 "지역별로 반미반전 실천의 날에 반한나라당 내용도 결합해서 진행하라"고 지시하며 반미운동과 대선을 연계하여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한총련은 9일 오후 2시에 서울 용산 미군기지 앞에서 2007년 반미반전 선포대회를 열고 4시에는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한국 진보연대 준비위 출범식을 진행하며 한미FTA저지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한총련의 지침은 북한이 올해 신년공동사설에서 "남조선에서 반보수 투쟁은 진보와 통일 운동의 전진을 위한 관건"이라며 "남조선 인민들은 한나라당을 비롯한 반동보수 세력을 매장하기 위해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반보수 대연합을 실현하라"고 지령한 것을 그대로 실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총련은 1997년 대법원에서 이적단체로 판결 받았고 1999년 전북지역 대학 총학생회연합이 최초로 한총련에서 탈퇴한 이후 많은 학교들이 한총련을 부정하거나 탈퇴하는 등 세력이 상당히 약화되었다. 한총련은  친북 성향을 노골적으로 내세우며, 북한의 강령을 거의 여과없이 지시하는 바람에 학내에서도 공감을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