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심회 간첩사건’에 이어 ‘전교조 빨치산 교육사건’ 등이 연이어 터지는 현 상황과 관련, 80% 이상의 국민이 ‘현재 우리 국민의 대북 안보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보로 인식돼 왔던 대학생들의 89%도 대북·안보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응답해 보수화 경향을 드러냈다.

    조선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11일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국민들의 대북 국가안보의식에 대해 ‘문제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80.7%였고, ‘문제 없다’는 응답은 16.7%에 불과했다.

    ‘정부가 지금까지 간첩이 많았는데도 잡지 않았다’고 의심하는 사람도 60.3%에 달했으며 국내 간첩 존재 여부를 묻는 질문에 88.2%가 ‘있을 것’(많이 있을 것 40.5%, 약간 있을 것 47.7%)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간첩이 있을 때마다 잡아왔을 것’이라는 생각은 26.4% 뿐이었다. 또한 80% 이상의 응답자가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도 간첩이 줄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늘어났을 것’ 38.9%, ‘이전과 비슷할 것’ 43.8%).

    일심회 사건에 대해서는 과반수 이상인 52.2%가 ‘관심 있다’고 답했으며 ‘관심 없다’는 47.3%였다. 국정원과 검찰의 사건 수사에 대해서는 52.2%가 ‘조작이 없었을 것’이라며 신뢰를 나타냈으며 ‘부풀려 조작한 것’이라는 응답은 33.2%였다.(모름·무응답 14.6%)

    전교조 교사들의 이념교육과 관련, 부정적인 의견이 70%에 달했으며 특히 학부모 층인 50대 이상(75%)이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전교조 소속 교사가 중학생 180명을 데리고 빨치산 추모제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는 84%가 ‘잘못했다’(매우 잘못됐다 64%, 약간 잘못됐다 20%)고 했으며 ‘잘했다’는 의견은 7%에 불과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57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