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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한나라당 유력후보 3명이 출중하기 때문에 경선 이탈자만 나오지 않으면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것은 착각이다"
함성득 고려대 교수(행정학)가 한나라당의 집권가능성은 '빅3'의 당 이탈여부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경선불복으로 인한 분열만 없다면 한나라당이 쉽게 집권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시각은 '착각'이라고 함 교수는 지적했다.
'대통령학' 전문가로 잘알려진 함 교수는 30일 한나라당의 공정경선을 위해 안상수 의원을 주축으로 결성된 당내모임인 '희망모임' 창립기념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 "국민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시대에 맞는 아젠다를 만들지 못하면 경선이탈자가 나오지 않더라도 한나라당이 꼭 이기리라 생각하지않는다"고 말했다.
고려대 함성득 "경선이탈만 없으면 승리? 그건 착각"
"비 한나라후보로 내가 나와도 35%는 먹고 간다"
함 교수는 "한나라당이 보유한 예비후보 3명이 출중해 경선이탈자가 나오지 않으면 대선에서 이길 것이라는 것은 착각"이라며 "이탈자가 없어도 쉽게 못이긴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함 교수는 "지난 2005년 8월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는 30%, 열린우리당 후보는 15%, 미결정이 45%였다. 이러던 것이 2006년 2월에는 한나라당 36%, 열린당 17%, 미결정 38%으로 2006년 현재에는 한나라당 40%, 열린당 6%, 미결정 45%로 변해왔다"고 여론조사 추이를 예로 든 뒤 "조사에서 보듯 아직 한나라당을 싫어하는 (비 한나라당 성향) 사람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정권의 실정으로 여론이 악화일로로 치닫는데도 불구하고 비 한 나라당 성향의 국민들은 쉽게 바뀌지않고 있다는 점을 함 교수는 부각시켰다.함 교수는 작심한 듯 '안이한 대세론'에 빠진 한나라당에 쓴소리를 이어갔다. 함 교수는 "대선후보가 없는데도 열린당을 찍겠다는 사람 6%에 미결정 45%를 더하면 51%대 40%로 비 한나라당 후보가 이긴다"며 "그렇게 출중하다고 생각하는 한나라당 주자들이지만, (비 한나라당 후보로) 내가 나서도 누구랑 붙든 35%는 먹고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경선만 잘하면 당연히 한나라당이 이긴다고 생각하겠지만, 또 질 것"이라며 "꼭 이기리라 생각하지않는다"고 덧붙였다.
희망모임 창립기념세미나서 "빅3 쉽게 탈당 못해"
"경선룰 중요치않다. 시대정신맞는 아젠다 형성해야"함 교수는 또 "경선불복자, 경선이탈자가 나올까 한나라당은 고민하지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누구도 쉽게 탈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다음 대선이 곧바로 18대 총선과 연결돼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함 교수는 "지난 97년과 2002년 대선과정을 놓고 2007년 대선을 예측하는데 이는 잘못됐다"며 "2007년 대선은 곧바로 2008년 4월 총선과 함께 물려있다. 이는 과거 선거 때와는 전혀 다른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권과 당권이 분리된 구조에서 한 사람이 대권을 잡으면 다른 사람은 당권을 잡을 수 있으며, 대권과 총선이 묶여있다는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함 교수의 생각이다.
한나라당이 이기는 방법으로 함 교수는 "이승만 정권의 '뭉치면 산다'는 건국형성, 박정희 정권의 '잘살아보자'는 산업화, 김영삼 김대중 정권의 민주화와 같이 국민을 함께 이을 아젠다를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함 교수는 "이 전 시장의 경제, 박 전 대표의 안정, 손 전 지사의 진취 등 각각의 장점은 있지만, 모두 한가지점이 강한 반면 나머지 두가지는 부족한 면이 있다"며 "이들을 함께 묶을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함 교수는 또 "진보와 보수, 남녀노소, 동서지역 등으로 쪼개진 국민을 함께 모을 아젠다 형성이 다음 대선에서 중요하다"면서 "한나라당은 경선룰과 같이 큰 의미없는 자질구레한 기술적인 문제는 버리고 큰 흐름, 물줄기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선출되더라도 대선과 이어질 총선에서 크게 이기지 못하고 가까스로 이기거나 여소야대 정국이 될 경우 노무현 대통령보다 더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힘있는 대통령, 힘있는 국정운영을 위해 다수파로부터 지지받는 대통령, 그리고 여대야소 국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한나라당의 공정한 대선경선 어떻게 이룰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희망모임 창립기념 세미나에는 정용석 단국대 명예교수가 발제자로 참석, "경선불복과 탈당, 그리고 출마는 한나라당의 필패를 의미한다"며 "공정경선을 위한 기구구성, 대선주자들의 탈당공탁금, 경선승복 서명식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무성 공성진 진수희 안경률 권경석 최구식 주호영 의원 등 현역 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