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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사업검토해야하느냐 결정하는데 1년, 추진위원회 만드는데 1년, 위원들 뽑는데 1년, 회의하는데 1년 걸립니다. 일본이 계획하는데만 걸릴 시간안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청계천 사업을 해낸 겁니다. 일본사람들이 놀라고 부러울 수밖에 없죠"(한 일본사업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청계천' 브랜드가 일본에서 다시 각광받고 있다.
과학비즈니스도시 구상을 위해 일본탐사에 나선 이 전 시장은 8일 도쿄대 초청으로 야스다 강당에서 가진 특강에서 '세계도시를 향한 서울의 꿈'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했다. 이날 도쿄대는 정문을 비롯한 곳곳에 플래카드와 공지문을 붙이고 "도시재생을 위한 특강을 듣는다"며 '전 서울시장 이명박 선생'의 강연을 알렸다.
야스다 강당에는 교수와 도시행정 전문가, 학생을 비롯한 300여명의 청중이 모여들었다. 야스다 강당은 1960년대 일본학생운동의 본산지로 이 강당에서의 강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강연자에 의미가 더해지는 장소다. 이 강당에서 강연한 한국의 정치인으로는 재임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이래 이 전 시장이 두번째다. 또 300여명에 가까운 참석자도 '기록적'인 숫자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연을 찾은 참석자들과 토론을 위한 패널들의 주 관심사는 '어떻게 한국에서 청계천 고가도로를 제거할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과, '도대체 이명박 시장은 무슨 힘을 바탕으로 일본이 40년 걸릴 사업을 4년만에 끝냈을까'라는 의구심이었다.
이 전 시장을 초청한 도쿄대 공학부장 마쯔모토 요오이치로 교수는 "동경대는 지속가능발전이라는 공통과제에 충족하는 문명을 확립하는 중점과제에 대해 많은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추진하고 있다"며 "그 중 각 분야간 융합과 통합을 이루는 도시재생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이 전 시장의 강연을 듣고자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에도 니혼바시(일본교) 재건설 문제가 큰 화두"라며 "일본같으면 수십년 걸려도 해내지 못할 사업을 이 전 시장은 임기 중 단 4년만에 모든 것을 해결했다"고 경탄했다. 도쿄 한가운데에 위치한 니혼바시 재건설은 그 위를 지나는 고가도로 철거문제로 고민이다. 이 고가도로는 도쿄주변 고속도로를 잇는 주요한 도로로 이전, 우회도로, 지하도로 등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대안을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이 전 시장의 강연을 찾은 전문가와 학생 역시 '한국 서울에서 고가도로를 없애고 하천을 복원했다는 것'에 대한 의아함과 놀라움을 갖고 있었다.
강연 이후 가진 토론시간에서 사회를 맡은 니시무라 유키오 교수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각계의 반대와 숱한 난관이 있었을텐데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시민들을 설득시켰고 사업을 그토록 빨리 마무리했다는데 놀라지않을 수 없다"며 "이 전 시장의 특별한 리더십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했다.
니시무라 교수는 또 "일본에도 고가도로를 없애야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청계천 복원사업을 보고 자극을 받아 일본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가 계획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엄청난 재원이 드는 것도 고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전 시장은 "10년, 혹은 100년 동안 시민들이 기쁘게 그 사업효과를 누릴 것을 생각해야한다"고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또 이 전 시장의 특강을 듣기위해 참석한 한 교수는 "이 전 시장이 서울에서 발표한 연설원고를 이용해 책을 발표했더니 4만명이 넘게 읽었다"며 놀라와했다.이 전 시장은 "일본의 고가도로도 존재한지 오래됐기 때문에 시민들은 아예 그냥 '원래 있는 것'이라고 볼 것"이라며 "언젠가 없어지면 '아 이렇게 좋은지 모르고 살았구나'라고 느끼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있을 당시에는 철거했을 때의 장점을 못 느끼고 없어지면 큰 일이 날 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도 (청계천 복원사업을 할 때) 학자들이 제일 반대했다"고 충고했다.[=도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