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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양형일 의원이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서울특별시 국정감사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 '오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당선돼 배 아프다'고 말했다. 특히 양 의원은 오 시장의 후원금 내역을 공개하며 정치자금법을 만든 오 시장을 괴롭혔다.
이런 양 의원의 공세에 오 시장도 강한 불쾌함을 드러내며 두 사람은 질의시간 10분 내내 감정 대립을 펼쳤다. 양 의원은 먼저 "늦었지만 당선을 축하한다. 그러나 열린당 후보가 되지 않아 배가 아픈 면이 없지 않다"고 말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26일자 조선일보 오피니언란의 '오세훈 브랜드가 없다'는 칼럼을 거론하며 오 시장을 폄하했다.
양 의원은 "오세훈 브랜드라고 내세울 게 마땅치 않다" "굵직한 사업은 눈에 띄지 않고 '백화점 나열'이란 평을 받았다" "쉽고 무난한 것들만 제시했다"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 것 같다"는 이 신문 칼럼 내용을 소개하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오 시장은 "앞으로 잘하라는 취지로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양 의원은 "물론 잘하라는 취지지만 5·31지방선거 이후 5개월이 지났는데 이런 칼럼이 나온 건 (서울시가 내놓은 사업계획중)쓸만한 것은 찾기 어렵다는 지적인 것 같다"며 오 시장을 재공격했다.양 의원은 다시 "오 시장이 (서울시를)맡아보니 할 만 한가. 경륜이나 전문성이 짧다는 생각은 안드냐. 종합행정을 끌어가야 하는데…"라며 비꼬았다. 또 "지도자가 전문성이 결여되면 이너서클 트랩(Inner circle Trap. 내부함정)이라는 내부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고, 주변 이야기에 말려들고 거기서 헤어나지 못하면 실패한 지도자가 된다. 오 시장은 이너서클 트랩에 갇히지 말고 밖의 전문가 집단 얘기를 많이 들어라"고 충고했다.
양 의원은 또 오 시장이 국회의원때 주도해 만든 '오세훈 법'이라고 불리는 정치자금법 개정을 거론했다. 그는 "16대 오 시장이 만들었는데 오 시장은 이 법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후원금을 받았다고 생각이 안드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오 시장은 "무슨 말인지 구체적으로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양 의원은 "오 시장의 후원내역을 보면 고액후원금이 74%다. 재향군인회 회장, 서울시 발주사업에 참여한 사람들, 두산산업개발, 은행 등에서 편법적으로 고액을 냈다. 그룹 임원 부부가 내고 그룹의 부사장 상무 등이 500만원씩 내고… 오세훈법에 정면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재차 따졌다.
오 시장은 "부부가 냈다고 해서 정치자금법의 기본취지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반박했고 양 의원은 "마치 법정에서 피고인을 두둔하듯 발언을 하는데…"라고 주장했다. 이에 오 시장이 "그렇지 않다"고 말하자 양 의원은 "오세훈 법을 다룰 때 주요 언론의 인터뷰를 다시 돌아가서 봐라. 그 때 뭐라고 말했는지…"라고 꾸짖었다. 이에 오 시장은 "그런 논리라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건설회사 임직원은 절대 후원을 해서는 안되는데 그런 논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