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미국 역사상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될 것인가’

    2008년 미국 대선의 민주당 후보로 유력시되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공화당 대선주자로 꼽히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21일 CNN이 발표한 대선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꺾은 것으로 조사됐다.

    CNN 방송이 ‘오피니언 리서치’에 의뢰, 미국 성인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지금 투표를 한다면 힐러리 클린턴과 줄리아니 가운데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힐러리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50%로 나타나 줄리아니(46%)를 처음으로 눌렀다.

    힐러리 의원은 그간 가상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어떤 후보도 이긴 것으로 나타났으나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줄리아니 전 시장이 우세해 유독 줄리아니 전 시장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4일 공개된 매리스트 대학과 WNBC의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줄리아니가 49%를 얻어 42%에 그친 힐러리를 누른 바 있다.

    흥미로운 점은 힐러리의 처녀적 성을 사용한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과 줄리아니 중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서는 힐러리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8%로 집계돼 줄리아니(47%)와의 격차가 줄어들어 결혼 전 이름의 사용여부가 유권자들의 지지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힐러리는 그 동안 각종 선거에서 ‘로드햄’이라는 결혼 전 성을 줄곧 사용해왔다.

    반면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과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 중 누구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하느냐’는 질문에 힐러리가 51%로 매케인(44%)보다 우세했으며 결혼 후 이름을 사용한 질문(힐러리 클린턴 48%, 매케인 47%)에 대한 응답이 매케인과의 지지응답 격차를 좁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상원의원 재선을 위한 공화당 후보와의 토론에서 2008년 대선 출마를 검토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처음으로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한편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프린스턴 서베이 리서치 어소시에이츠 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내달 7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55%로 ‘공화당에 표를 던지겠다’는 응답(37%)보다 우세해 여성대통령을 향한 힐러리 의원의 ‘꿈’이 실현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