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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국회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실에선 고성이 터져나왔다. 10·25 재·보선 공천을 둘러싼 문제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또 공천잡음에 휘말리게 됐다.
당 공천심사위는 2일 인천 남동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박제홍(중원엔터프라이즈 대표)씨를 내정했다. 그러나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이원복 전 의원(15대 국회의원. 인천당원협의회 위원장)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 전 의원은 최고위원회 직전 대표실 앞에서 큰 소리로 지도부를 비난했다. 대상은 강재섭 대표.이 전 의원은 자신의 공천탈락이 지난 7·11전당대회 당시 경쟁자인 이재오 최고위원을 지원했기 때문이라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이재오를 밀었다고 공천에 탈락시키냐. 이는 보복행위"라고 소리쳤다. "이래서 집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이재오를 밀수도 있고 강재섭을 밀수도 있는 것인데…, 이제 입당한 사람에게 공천을 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회의장 안에 모여있던 당 지도부의 표정은 어두웠다. 강 대표는 내내 입을 닫았다. 당직자들도 언급을 꺼렸고 회의시간이 되자 "이제 그만 회의테이블로 자리를 옮기자"며 이 전 의원의 고성을 외면했다.
그러나 이런 공천반발에 부담을 느낀 당 지도부는 이날 공심위가 제출한 인준안을 돌려보냈다. 유기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인천남동을 지역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심을 결정을 해서 오늘 공천심사위원회에서 다시 공천심사를 하도록 결정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심에서 이 전 의원이 후보로 다시 내정된다 해도 처음 내정됐던 박제홍씨의 반발도 예상돼 한나라당이 공천잡음을 피해가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