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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사태에 대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책임론이 급부상하면서 ‘권력형 도박게이트’ 의혹이 가라앉는 모습을 보이자 한나라당은 5일 청문회를 요구하며 반격에 나섰다.
특히 ‘협찬 외유’ 논란에 휩싸인 김재홍(열린당)·박형준(한나라당) 의원의 미국 방문이 개인 차원이 아닌 당시 이미경 문광위원장(열린당)의 동의를 받은 사안임을 강조했다. 이는 열린당이 두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일련의 조치들이 정부·여당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한 ‘물타기’로 보기 때문이다.
문광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련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준엄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바다이야기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지난해 4월 국회부터 사행성 게임에 대해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며 사행성 성인오락게임 규제를 위해 한나라당 문광위원들이 그동안 얼마나 노력했는가를 강조했다.
이들은 “한나라당 문광위원들의 지속적인 경고를 끝까지 묵살한 정부의 행태는 ‘도둑맞으려니 개도 안 짖더라’가 아니라 ‘간 큰 도독이 짖는 개를 보면서 계속 도둑질을 했다’로 고치는 것이 옳다”며 “지금 와서 국회 탓을 하는 것을 보면 적반하장, 책임전가, 뒤집어씌우기, 물귀신작전이 입신의 경지에 올랐다”고 비판했다.
정병국 의원은 ‘협찬 외유’ 논란을 불러온 미국 게임박람회에 참석할 목적으로 문광위원장에게 제출한 국외활동신고서를 보여준 뒤 “당시 게임 관련 협회에서 문광위에 공식 공문을 보내 참가 협조를 구했다. 이미경 위원장이 공문을 회람했고 사인도 했다”며 “나도 참가하려고 신청하니까 협회에서 3명만 요구해 자리가 없었다. 가려면 자비로 가야 했지만 논란이 됐던 게임산업진흥법안 처리에 참고가 될 것으로 판단해 신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자비로 가겠다는 것은 이 위원장의 동의를 받은 사안이다. 협회에서 개별적인 로비를 한 것이라면 왜 내게는 자비로 가라고 했겠느냐”며 “정부·여당이 궁지에 몰리니까 이제 동료 의원을 물고 들어가 물타기하려 한다.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을 타깃삼아 물타기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