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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온갖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꽃밭에 나비가 날아다니는 ‘화사한 분위기’에서 ‘노무현표 애창곡’ ‘날 흔들지 마세요’를 불렀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아예 무시하고 ‘돌순이’를 보며 허허롭게 웃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KBS특별회견을 지켜본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의 감상평이다. 전 최고위원은 1일 ‘바다이야기’ 사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 노 대통령의 한 시간 넘는 특별회견을 ‘노무현표 애창곡, 날 흔들지 마세요’ 라고 간단명료하게 정리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원래 사람은 30이 넘으면 변하기 어렵다고 한다. 아마도 노 대통령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며 “어제 주제는 여러 가지 말할 것도 없이 지난 3년간 줄곧 불러온 ‘노무현표 애창곡’이었다. 제목은 ‘날 흔들지 마세요’”라고 꼬집었다.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을 흔들지 말라’는 이 말을 앞으로 1년 반 동안 더 들어야 한다는 것이 피곤하고 짜증났다”며 “한국의 오늘을 한마디로 ‘압축 성장’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노무현 정권의 5년은 우리 모두에게 ‘압축시련’ ‘압축고통’으로 ‘압축’돼 마무리 된다면 나름대로 이 정권의 ‘업적(?)’으로 남을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노 대통령의 특별회견을 ‘무덤덤하게’ 보았다는 전 최고위원은 노 대통령의 “경제가 좋아도 민생이 어려울 수 있다”는 발언을 듣는 순간 “‘정말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에 결국 분노하고 말았다”며 “노무현식 궤변이 이 나라 공영방송의 카메라를 통해 그대로 연출됐다”고 분개했다.
그는 이어 “전에는 마치 ‘시사토크쇼’처럼 관객을 놓고서 경제학 교수처럼 차트를 갖고 노 대통령이 국민을 가르쳤지 않느냐. 이번에는 코드니 낙하산인사 이야기를 묻자 ‘행정학 서적에도 다 나와 있는데요’ 하면서 역시 국민을 가르치려 들었다”며 “그 모습을 보니 ‘노 대통령에게 제일 싫은 점이 바로 자신이 계몽주의 군주라고 착각하는 것’이라던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다”고 비판했다.
방송기자 출신답게 “‘청와대 홍보팀과 KBS의 합작품’인 배경-세트를 유심히 봤다”는 전 최고위원은 “노 대통령 앞 테이블에 놓인 화사하기 이를 데 없는 꽃, 배경으로 보이는 온갖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꽃밭, 거기다 특별출연인지 찬조출연인지 모르겠으나 나비까지 날아다니는 ‘화사한 분위기’를 꾸몄다”며 “지켜본 국민의 삶은 피폐한데 노 대통령은 온갖 꽃과 나비가 노니는 화사한 정원을 뒤로 하고 있다. 지금이 어떤 때인데 꽃타령 나비타령에 명품 꽃이냐”고 혀를 찼다.
그는 “노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도 절망적이지만 노 대통령의 회견을 꽃단장하고 분단장 시키는 그 참모들도 참 ‘절망적인 사람들’”이라며 “노 정권 코드인사를 결국 국민에게 절망을 주는 ‘절망인사’라는 것을 특별배경과 소품장치로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조선일보의 한 사설을 두고 “노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 증오를 거두어 달라”고 한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에게 “또 안해도 될 말을 했다”며 “이제 미워할 자유조차도 없다고 ‘계몽’하고 ‘홍보’하고 굿판을 벌일 생각인가 보다”고 개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