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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이 ‘바다이야기’라는 거센 풍랑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일부 신문에서 박 의원을 ‘바다이야기’ 주인공으로 한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다. 박 의원은 사행성 성인게임 규제강화를 반대했다는 의혹에 당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전체회의 속기록까지 제시하며 반박한 지 하루만인 25일 상품권 업체로부터 협찬을 받았다는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자 국회의원직까지 ‘걸며’ 결백을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과 한나라당 의원총회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며 파문 차단에 애썼다. 박 의원은 우선 자신이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부산국제디지털문화축제’에 1억원을 협찬한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와의 무관함을 거듭 강조했다. 이 협회에는 바다이야기 사태의 한 축인 상품권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박 의원은 “축제의 협찬은 대행한 회사가 전적으로 담당해 추진한다. 나는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에 협찬을 해달라고 전화 한 번 건 적이 없다”며 “협찬 관계는 대행사가 모두 알아서 하는 것이고 그 재정 출납은 법인 단위에서 하고 부산시의 감사를 받기 때문에 재정 문제에 관한 한 나는 일절 관여를 하지 않고 사후 보고를 받을 뿐이다”고 반박했다.
그는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가 게임을 건전하게 육성하기 위해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고 행사 시작에 앞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을 뿐 바다이야기 사태와 전혀 관계없다”며 “한국어뮤즈먼트협회에 상품권 업체가 집단적으로 가입돼 있는 것도 이번에 기자의 확인 전화를 받고 나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기사가 자꾸 커지는 이유는 바다이야기 같은 사행성 성인게임 심의나 상품권 업체 지정 등의 과정에 어떤 혜택을 주고 후원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 때문인데 맹세코 그런 일은 없었다”며 “누구에게라도 한 번의 청탁 전화라도 했던 사실이 밝혀지면 그 길로 바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일은 순수한 행사 진행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이고 지금 일어나는(바다이야기) 사태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미래 전략산업으로서 게임산업진흥, 불법 사행성 게임 강력 규제, 건전 게임문화 조성이라는 입장을 한 번도 바꾼 적이 없고 지금도 그렇다”며 “게임법 심의과정 논란은 사행성 게임에 대해 규제할 것이냐 하지 않을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행성 게임물을 게임법 범주에 넣고 규제하느냐 아니냐의 차이를 두고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 게임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성인용 아케이드 게임을 육성하기 위해서 사행성 게임과 함께 한 법안에 정확한 규정을 넣자는 것이었다”며 “둘을 떼어 놓으면 성인용 아케이드 게임 산업이 날아갈 수도 있다는 지적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