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립학교법 개정 등 교육관련 현안을 두고 한나라당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22일 한나라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서운함을 드러냈다. 사학법 재개정 투쟁에 함께 할 때처럼 ‘끈끈한 관계’가 지속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종건 회장(한국외대 사범대 교수)과 하윤수 부회장(부산교대 교수) 등은 이날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교장공모제 도입 등 교육정책과 관련된 한국교총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교육에 대해 경시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윤 회장은 우선 17대 하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에서 교육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 수가 줄어든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계획적으로 법제사법위원을 한명 늘리고 교육위원을 한명 줄였다”며 “우리 입장에서 보면 한나라당이 교육을 경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교육위원장 자리도 야당이 맡고 있는데 여당이 교육에 대한 비중을 높게 생각했다면 야당에 위원장 자리를 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여당에 대한 기대는 하지도 않지만 한나라당도 여당과 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집권을 하더라고 똑같을 것이다. 섭섭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나라당과 정책적으로 교류도 하고 우호 세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라며 “교장공모제를 비롯해 사학법 등 교육 현안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한나라당에서 이런 교육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인가 우려스럽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표 시절 한국교총과의 정책협의회를 정례화하기로 했다는 ‘약속’을 상기 시킨 뒤 “최근 들어서는 어떻게 보면 당 대표 만나기도 힘든 처지가 됐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박 전 대표는 안그랬는데…’라는 불만이 나오자 강 대표는 “(교총이) 만나자고 말하자마자 대번에 뵙자고 하지 않았느냐”며 “그동안 전당대회도 있고 과도기여서 그랬다”고 상황을 수습했다.

    이날 한국교총은 ▲수석교사제 도입 ▲교장공모제 도입 반대 ▲교육재정의 안정적 확보 ▲한국교총과 사학법인의 교섭권 인정, 교원단체 전임근무자 휴직 조치 등을 하반기 교육정책에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