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2007년 대선승리를 위해선 이념적으로 중도로 한 클릭 이동해야 하는데 박근혜 전 대표나 전여옥 의원은 보수적 성향이 강하고 너무 오른쪽으로 치우쳐있다'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은 5·31지방선거 이후 당의 이념적 변화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념적으로 중도세력을 당 지지층으로 흡수해야만 집권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최근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잇따라 개최되고 있는 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목소리는 쉽게 들을 수 있다.

    때문에 당내에선 정권을 탈환하려면 박 전 대표나 전 의원 처럼 국가보안법과 사학법 등으로 보수적 이미지가 강한 의원들이 이념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7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세대교체를 주창하고 나선 중도·개혁성향 '미래모임'은 당의 지나친 우경화를 경계해야 하고, 인물변화를 통한 당의 개혁적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개혁 외칠게 아니라)국민들에 '나도 한나라당원이 되고싶다'는 인식부터 심어줘야"

    그러나 7월 당권경쟁에 도전장을 던진 전여옥 의원은 이들과 다른 집권 해법을 내놓고있다. 전 의원은 '강한 한나라당'으로 체질개선을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역설한다. 전 의원은 27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과연 그동안 한나라당이 국민들이 느끼기에 '나는 한나라당을 지지한다' '한나라당의 열성당원이다' 이렇게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한 정당이었는지 반성해봐야 한다"며 보수정당으로서 제대로 된 보수정당의 모습을 보여줬는지부터 돌이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앞으로 1년 반동안 당이 개혁하고 변화하고 또 혁신해야 한다는데 말만하면 뭐하느냐"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이 우선 국민들에게 '나도 한나라당 당원이 되고 싶다' '한나라당이야 말로 유일한 이 나라의 가치를 지키는 정당'이란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정정당당하게 국민들과 만나 호소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굳이 국민을 토끼에 비유하면서 정치공학적인 계산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실망하고 당과 멀어진 국민들, 냉정해진 국민들을 다시 모셔오는 것만으로도 (집권은)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근혜·전여옥이 보수적'?', "나라사랑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나서 그런 말 해라"

    전 의원은 박 대표와 자신을 보수적이라고 지적하는 당내 의원들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보수적이다 어쩌다 얘기하는데 정말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나서 그런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퇴역 군인들이 뙤약볕 아래서 자기돈 만원씩 모금함에 넣어가면서 이 나라 걱정하더라. 이 분들에 대해 과연 '너무 보수적'이라고 비난할 정도로 (보수적이라 비난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열심히 했고 그들 만큼 나라를 위해 공헌을 했는지 물어보고나서 (보수적이란 주장에 대해) 얘기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원희룡·고진화가 '할말 다 못했다'곤 못할것"

    수평적인 토론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했다는 것을 '박근혜 체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은 원희룡 고진화 의원 등의 주장에 대해서도 전 의원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전 의원은 '한나라당이 집권하기 위해서는 손학규 경기도지사나 원 의원 같은 중도개혁성향의 목소리와 당내 영향력이 더 커져야 하고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 의원의 주장에 대해 "최고위원으로 2위까지 했는데 한나라당이 굉장히 많이 지원해 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수평적 토론을 할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대변인으로 최고위원회에 배석해 보면 다들 할 말 잘하고 충분히 한다"며 "박 대표는 계보정치 하지 않았고 당 민주화를 위해 성심성의껏 자신을 비웠다. 그런 점에서 어느 당 보다 민주화됐고 원희룡 고진화 의원도 '할말을 다 못했다'는 얘기는 하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사학법 재개정 어떤 경우든 마무리 해야한다"

    사학법 장외투쟁 당시 박 전 대표와 최전선에서 재개정을 위해 목청을 높인 전 의원은 '여당에 사학법 재개정 약속을 받아내겠다'는 공약으로 지난 1월 원내대표에 당선된 이재오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압박을 가했다. 전 의원은 "이 원내대표는 사학법 재개정을 하겠다는 것 딱 한가지를 내걸고 원내대표가 됐기 때문에 원내대표로서 마무리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최측근이란 점 "걱정할 필요없다"
    대선후보 공정관리 위한 '페어플레이 2007 원탁회의단'구성하겠다

    전 의원은 박 전 대표 체제하에서 20개월이란 장시간 동안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박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린다. 이런 점 때문에 당내에선 '전 의원이 과연 대선후보 경선관리를 공정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전여옥 의원은 누구

    1959년 4월 19일생
    이화여대 사회학과 졸업
    서강대학 공공정책대학원 국제관계 정치학과 졸업
    현재 이화여대 대학원 정치학과 박사과정(휴학)

    KBS보도본부기자, 동경특파원
    MY-TV주간
    (주)리마주 프로덕션 대표
    한나라당 대변인
    제17대 한나라당 의원(비례대표)
    통일외교통상위원회 간사

    주요저서
    일본은 없다 1, 2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
    여성이여 느껴라 탐험하라
    간절히@두려움없이
    대한민국은 있다

    그러나 전 의원은 이런 우려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나 역시 한나라당 당원이고 한나라당 당원들은 정권교체라는 큰 틀에서 모든 것을 보고 있다"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우리의 귀한 자산인 대선후보 세 분이 경선까지 가는 것이고 때문에 세 후보를 똑같이 지키고 지원하고 격려하는 것이 내 소임이라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전 의원은 대선후보의 공정한 경선관리를 위해 '페어플에이 2007 원탁회의단' 구성안을 발표하며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했다. 그는 "모든 대선주자들이 수긍할 수 있고 당 안과 밖에 있는 모든 사람을 아우르고, 대선후보자들의 추천자도 받아 원탁회의단을 구성하겠다"며 "모든 대선후보들이 만족할 수 있는 확실하고 철저하고 투명한 경선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이 지난 8년간 정권을 잡지 못해 집행능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만큼 당이 집권하면 바로 집행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무현 정부의 총체적인 국정운영 전반을 검토하는 '대한민국 119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앉아서 대선승리를 기다리지 않고 발로 뛰면서 집권하겠다"며 "앞으로 1년반 동안 그 대안과 정책을 만들어 확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