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국 교수(고려대)의 진단도 무턱대고 수긍하면서 간과할 수 있는 발언은 결코 아니다.

    “한국정치의 미래는 보수, 진보의 잣대로 볼 수 없다. 핵심은 사려 깊은 말과 판단, 그리고 행동이다. 진보 쪽에서 9년 했으니, 이제 보수가 해야한다는 식의 접근은 적개심만 부를 뿐이다. 상대방의 입장을 포용하면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정치가 열리기를 바란다.”

    김 교수의 한국정치를 보수. 진수라는 이념적 잣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발언은 엄연히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이 치열하게 북한의 김정일 수령독재, 한국판 공산체제와 싸우고 있는 남북한의 이념적 대결구도와 2000년 6월 김대중의 방북이후 광풍처럼 불어 닥친 ‘평양바람’, ‘평양러시’ 현상으로 인해 남남갈등과 국내정치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세하면서 날로 기세가 '욱일승천'하고 있는 북한 김정일과 연대한 친북좌파세력의 강인한 번식력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는 남한내에서 보수우익과 친북좌파 간에 처절하게 사활을 걸고 싸우는 이념전쟁과 그들의 국제적 연대의 심각한 실상을 눈 뜬 장님처럼 외면하고 있다. 어느 철없는 보수우익이 “진보쪽에서 9년 했으니, 이제는 보수가 덮어놓고 권력을 잡아야한다”는 식을 발언했었나?

    김대중-노무현 친북좌파 정권들이 집권하여 대한민국이 빗더미에 처하고, 한미동맹이 존폐위기에 처하면서, 남북연방제를 통한 적화위기가 구체적으로 표출되니까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보수우익세력이 결집하여 공세를 강화하면서 목소리를 높이게 된 것이 아닌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에 의한 평화적 정권교체가 어떤 적개심을 부른단 말인가? 그의 발언의 진위는 참으로 알 수 없다.

    또 김 교수의 처방전대로, 과연 유권자들이 대선후보들 중에서 사려깊은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민주’의 가면과 ‘개혁’의 갑옷으로 자신의 정체를 위장하여서, 매스컴을 총동원하여 또 다시 국민들에게 자신의 역량과 사상을 감언이설로 속인다면, 또다시 토론에서 각 후보자들의 사상과 진정한 정체를 검증하려고 했을 때, 그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악어의 눈물’이라도 흘리면서 국민적 동정심을 유발시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지호 교수처럼 상대방의 입장도 포용하라고 주문하는데, 집권한 친북좌파와 보수우익에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주문하는 것인가?

    단 한명의 국군포로나 납북인사들이 귀환되지 않는 상태에서 전향하지 않은 미전향장기수와 납치범, 간첩들을 일방적으로 북송하면서도, 무리한 대북원조로 인해 나라가 빚더미에 앉았는데도 불구하고, 친북좌파가 ‘북한식 내재적 접근법’을 구사하면서 김정일의 체제를 공고히 하는데 기여하는 무조건적 퍼주기식 대북지원을 계속하도록 묵인하고 또 자기 아들에게 안전하게 권력이 세습될 때까지 무한정 남한사회가 김정일의 입장을 포용하라는 말인가?

    아니면 친북좌파들이 국가보안법을 해체하자고 하면 그런 주장도 포용해야하나?

    아니면 김정일이 체포된 북한공작원의 석방을 요구한다면, 그런 인물들도 8.15경축일에 ‘남북한의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미명하에 가석방하고 복권시켜서 가칭 통일운동을 하라고 방면하는 것이 상대방의 요구를 포용하는 것인가? 그 포용의 기준이 무엇인가?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