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일 5․31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의장직에서 공식 사퇴했다. 지난 2월 18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 의장직에 복귀한 뒤, 딱 104일째만이다. ·

    그러나 열린당은 당 지도부 전원 사퇴냐, 김근태 최고위원의 의장직 승계냐를 놓고 현재 정 의장을 제외한 김근태 김두관 김혁규 조배숙 최고위원 등이 계속 논의를 진행중에 있다.

    정 의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공식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의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면서 “물러나는 것이 최소한의 책임지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의장직을 버리는 것이 최선이냐하는 여러분의 우려도 있었다.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참담한 결과에 대해 당의장으로서 책임지지 않는다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정 의장은 또 “선거패배의 책임은 당을 이끌고 선두를 지휘한 저에게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의 아까운 후보들이 낙선한 것은 모두가 저의 책임”이라고도 했다.

    정 의장은 “결과적으로 우리당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했다”면서 “실패보다 더 무서운 것은 좌절이다.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정 의장은 전날 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 참패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크고 작은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해, 사퇴를 염두에 뒀었다. 그러나 당내 중진들을 중심으로 지도부 전원 사퇴시 당을 책임질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대안부재’론이 제기되면서 지도부 사퇴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었었다. 

    이로써 열린우리당은 창당 2년 5개월만에 8번째 의장사퇴 상황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