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1 전국 동시 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 직후, 열린우리당 의원들 표정에선 만감이 교차했다.

    이번 선거의 전략을 맡았던 전략기획위원장 이광재 의원은 한나라당의 압승 소식과 함께 대전시장선거에서도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자, 상기된 얼굴로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열세 상황 속에서 막판까지 반전을 노렸던 만큼 초췌한 모습의 이 의원은 출구조사발표 결과에, 개표상황실에 제대로 앉아 있기도 힘든 모습마저 내보였다.

    특히 이 의원은 대전시장의 경우 자당 후보가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입술을 깨물고 연신 옅은 한숨을 내뱉었다. 잠시 눈을 감고 뭔가 골똘히 생각하더니 출구조사가 발표된지 약 15분만에 자리를 떴다.

    당의장 비서실장 박명광 의원은 출구조사 발표 직전부터 초조한 모습을 보이더니, 발표 이후에는 말을 잊은 듯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방송화면만을 응시했다. 자주 쓴맛을 다시더니 이광재 의원과 함께 자리를 떴다. 그는 개표상황실을 나서는 순간에도 어딘가 황급히 전화를 하기도 했다.

    김낙순 수석부총장은 개표상황이 방송되는 내내 머리를 뒤로 제치며 한숨을 쉬어댔으며 연신 입을 만지면서 초조한 기색을 여과없이 드러내 보이기도 했으며, 김영주 의원은 착잡한 표정으로 자칫 눈물이라고 흘릴 모습이었다. 우상호 대변인은 “허, 참”이라면서 허탈감마저 내보였다. 정동영계로 분류되는 김재홍 의원도 연신 침을 삼키며 얼굴을 흐르는 땀을 손으로 닦아냈으며 정동영 의장의 언론특보는 맡고 있는 정청래 의원은 아예 얼굴을 두손으로 감싼채 무척 피곤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일부 의원들도 출구조사에서 자당 후보와 상대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자, 연신 “허허~”하면서 한탄만을 계속했다. 이날 열린당 개표상황실은 초상집 보다 더한 분위기속에서 참석 의원들의 표정으로 대변되는 ‘소리없는’ 한탄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