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5·31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0일 당력을 전라북도에 집중시키며 ‘호남석권’을 노리고 있다. 광주·전남의 승기는 잡았다고 확신하는 민주당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북의 경우 정당지지도와 전북지사 후보 지지율 격차를 10% 이내로 좁혔다고 주장한다.

    지도부가 전북으로 총출동해 지원유세를 벌이고 있는 이날, 민주당의 ‘입’인 유종필 대변인은 서울로 올라와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유 대변인은 열린당을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 비유하며 “‘타이타닉증후군’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열린당에 침몰되기 직전 배에서 나타나는 현상인 타이타닉 증후군이 보인다”며 “지도부끼리 싸우고 당원들끼리 싸우고, 선거 패배의 책임을 미리 전가하기 위한 논리를 동원하고, 선거 이후 당 내부 싸움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표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이후 열린당은 자체 폭발로 인해 사라질 것이다. 모래시계에서 모래가 계속 떨어지면서 소멸의 과정을 겪고 있다”고 단정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열린당이 유일하게 우세로 판단하고 있는 전북마저 민주당이 무서운 속도로 따라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도 힘겹긴 하지만 잘 하면 내일 전북에서 선거 혁명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선거 초반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정권’ 발언이 전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도민은 참여정부가 전북을 등한시 하고 전북 지역 국회의원 11명 전원이 열린당 소속인데도 지역 문제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도민들이 ‘전북이 부산정권의 들러리가 돼야 하느냐’고 자각하면서 날마다 열린당을 집단으로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광주지역 광역의원의 경우 민주당이 16개 지역 중 10곳 우세, 4곳 접전, 2곳 열세라고 주장했다. 또한 전남은 46개 지역 광역의원 중 27곳 우세, 9곳 백중우세, 10곳 백중 열세라고 했으며 전북은 34개 지역 중 32곳을 공천해 우세 12곳, 접전 10곳, 열세 10곳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한화갑 대표는 이날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고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주, 전남·북을 교두보로 삼아 수도권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고 수권 정당으로 도약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열린당은 이미 선거 패배를 자인하고 자체분란까지 겹쳐 스스로 붕괴해 가고 있다”며 “민주당이 전북을 석권하면 열린당은 전국적으로 설 자리가 없다”고 전북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을 밀어주면 그 힘을 바탕으로 한국정치의 틀을 다시 짜는 정계개편이 중심에 서겠다”며 “민주당은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이뤄 국민과 함께 2007년 반드시 정권재창출을 이루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