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을)이 26일 5․31 지방선거와 관련, 한나라당의 지방권력 독점을 우려하면서 이를 조선노동당과 비교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 조짐이다.

    당장 한나라당은 “율사 출신인 송 의원이 그토록 자신들이 비난해 왔던 색깔론까지 한나라당에 덧씌우면서 비이성적 발언까지 일삼느냐”면서 발끈했다. 

    송 의원은 이날 열린당 홈페이지 의원칼럼난에 올린 글을 통해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영남은 말할 것도 없고 수도권 광역의회의 경우 한나라당이 조선노동당 보다 더 심한 권력의 독점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이북의 10기 최고인민회의 의원 687명에 대한 구성 면면(조선노동당 602명, 조선사회민주당 52명, 조선천도교청우당이 23명, 기타 무소속이 10명)을 설명하면서 “조선노동당이 87.6% 권력독점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송 의원은 이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지방의회선거를 중앙권력에 대한 평가로 하면 지방자치제도의 존폐문제가 논란이 될 수 있다”면서 “중앙권력이 지자체장, 의원 모두 임명하면 되지 선거를 할 필요가 있겠느냐”라고도 했다.

    송 의원은 또 전날(25일) 열린당이 비상의원총회를 통해 대국민 호소문을 채택한 것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국민에 대한 협박이다’ ‘개평정치 앵벌이정치다’고 비아냥대기도 하지만 이번 호소는 그런 차원보다는 지방자치제 본질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열린당이 죽게 생겼으니 살려달라고 호소하고 싶지 않다. 겸허하게 국민의 회초리와 심판을 받아야 한다. 회피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멀쩡하던 열린당 사람들이 선거 참패 순간이 다가오자 일시적인 패닉상태에 빠진 듯하다”면서 “정동영 의장은 선거 후에 열린당이 지구상에서 없어질 것을 가정하고 정계개편을 들먹이질 않나, 율사출신인 송 의원은 그토록 자신들이 비난해 왔던 색깔론까지 한나라당에 덧씌우면서 비이성적인 발언을 일삼고 있다"면서 강력히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 “어느것 하나도 귀기울일만한 것들이 없을 정도로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내용들”이라면서 “열린당 중진급 의원이 왜 한나라당을 이북 노동당에 비유하는지를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웃음만 나올 뿐”이라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송 의원은 63년생 재선 의원으로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대표적인 386 운동권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