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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합동수사본부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이 지충호 단독범행이라고 잠정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지자 한나라당의 반발이 거세다. 제대로 수사도 하지 않고 단독범행으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박 대표 정치테러진상조사단’ 간사를 맡고 있는 권영세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이 배후 수사에 대해 제대로 진척이 안 된 상황에서 벌써 배후가 단독범행인 것 같다고 몰아가고 있다”며 “사건의 의미를 축소하고 수사를 미리부터 포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씨의 통화내역과 통화상대방과의 관계, 통화내용 등 제대로 밝혀진 게 하나도 없다”며 “사건초기부터 합동수사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승구 검사장은 박 대표 상처에 대해 나온 칼끝의 길이에 비해 상처가 깊다는 등 부정적인 예단을 하기도 했다”고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수사가 진행되면 진상이 밝혀지기 힘들다. 하루빨리 대검으로 옮겨 배후수사를 철저히 진행하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한 특검도입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김정훈 정보위원장은 “합수부는 금융거래정보원 등에 적법 의뢰하면 단 시간 내에 알아 낼 수 있는 피의자 지씨의 금전거래내역 확인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지씨가 여당 의원에게 찾아가서 취직 부탁도 했다는데 금전거래내역 중 여권과 관련된 부분이 있어 수사를 미진하게 하는 것이냐”고 의심했다. 그는 이어 “최근 지씨의 금융거래나 통화내역만 보지 말고 최소한 지씨가 출소한 이후의 모든 금융거래, 통화내역을 정밀 조사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정현 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예상했던 대로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박 대표 정치테러를 단독 범행으로 몰아가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빨리 이런 결론을 내려고 서두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대단히 유감스럽고 불만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14년이 넘게 감옥과 보호소에 있었던 젊은 범인이 무엇이 아쉬워 또다시 자청해서 감옥에 들어갈 짓을 했겠느냐”며 “지금은 정치 테러범에 대한 기초수사 단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데 벌써 단독 범행 운운하는 말이 흘러나오는 것은 수사의지가 별로 없다고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국회와 진상조사단 활동을 통해 반드시 배후를 규명하기 위해 모든 여력을 다 동원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