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들이 뭘 잘못했는지는 알고나 읍소하나"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되나보네"

    벼랑끝에 몰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25일 오전 선거운동도 접은 채 "싹쓸이만은 막아달라"며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지만 여론의 반응은 '냉담' 그 자체다.

    노무현 정권의 무능함을 심판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정권심판론에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며 지방권력심판론을 들고 나섰던 열린당이 전패위기에 놓인 것을 실감하고서야 국민앞에 '잘못했다'고 숙이고 나선 모양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넷심을 통해본 여론역시 비난일색이다. 열린당의 대국민호소를 접한 네티즌들은 여전히 국민을 우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차갑기만하다. 열린당 지도부의 읍소에도 '아직도 국민들이 악어의 눈물에 속을 것이라 보느냐'는 핀잔만 쏟아졌다.

    특히 네티즌들은 정 의장의 "이번 선거에서 평화.민주.개혁 세력이 와해되지 않도록 지방자치제도가 후퇴하지 않도록 국민에게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막아달라는 호소를 간절히 올린다"는 말에 격분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worldshine'는 "아직도 열린당은 자기들이 아니면 다 반개혁, 수구세력이라는 착각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인과응보란 말이 떠오른다"고 혀를 찼다. 그는 "이 상황에서도 한낱 얄팍한 머리로 양분론을 들어 국민을 분열시키려는 행동에 말이 안나온다"고 개탄했다. 또 'fayuum'는 "자신들의 드높은 정치 이상을 우매한 국민들이 이해를 못한다고 투덜거리고, 언론과 기업들 때문에 모든 일이 안된다고 했던게 언제였더냐"며 "그동안 얼마나 오만방자하게 국민을 업신여겼는지에 대해서나 반성하라"고 꼬집었다. 이 네티즌은 "감탄고토(甘呑苦吐)라. 국민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존재였더냐"며 "고매하신 성품의 노혜경씨나 조기숙씨 등 코드인사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국민을 업신여기는 발언을 서슴지않았느냐"고 분노를 표출했다.

    네티즌, 열린당 정동영 대국민호소에 찬바람 '쌩쌩'
    "시간날 때마다 오만방자하게 국민 업신여기더니…'악어눈물' 집어치워라"

    네티즌 'kyebokl'는 "이날 '지금은 민주주의의 최대 위기'라는 주장은 삼풍 붕괴사건때 소방관들 보고 '지금 방송중이란 말야'하고 말한 것, 그리고 지난 총선에서 물의를 빚은 '나이드신 분들은 투표날 푹 쉬세요'라는 발언과 함께 정 의장의 3대 망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감동의 눈물쇼 또 보여주셈('wpswkd186')"이라고 비꼰 한 네티즌의 짤막한 코멘트에는 2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추천하기도 했다.

    또 노사모 회원이었다는 네티즌 'eastj1021'는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우리들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이렇게 처절히 고통받는 서민계층과 극빈층으로 전락한 수많은 국민들께 사죄를 드리는게 도리가 아니냐'고 고백한다"며 "지금 이렇게 고통받는 서민 여러분들에게 자기반성부터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온라인공간에는 "개 풀뜯어먹는 소리에 온 국민이 돌 던질 것('yodakisu')" "가증스럽고 뻔뻔한 정치쇼('kco0404')" "노 대통령 탄핵안 내면 찍어주마('andrea700')" 등 열린당을 거칠게 비난하는 네티즌 의견이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다 똑같다면 집권당을 도와야한다('kkskks1812')" "노 대통령이었으니까 이만큼 한것이다. 유권자는 잘 판단해야한다('doyeon68')" 등 열린당을 지지하는 네티즌도 있었지만 소수에 그쳤다. 이마저도 열린당의 이날 대국민호소 내용에 동조했다기 보다는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한 의견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