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으로 호남을 둘러싼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박 대표 피습사건 이후 5·31지방선거 한나라당 압승이 점쳐지자 열린당은 ‘민주개혁평화세력론’을 외치며 호남 지지세력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신경을 잔뜩 곤두세우며 “낯 두껍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은 23일 “한나라당의 싹쓸이만은 막아야 한다”며 ‘읍소전략’으로 ‘반(反)한나라당’ 성향이 강한 호남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열린당을 향해 “열린당이 눈물을 흘린다고 돌아보지 않는다”며 “혹세무민하고 있다”고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미 열린당은 민주평화개혁세력을 말할 철학도, 동력도 상실했다”며 “민주개혁평화세력 이름을 팔아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혹세무민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열린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증 잉크도 마르기 전에 통과시킨 대북송금특별법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정당”이라며 “열린당은 민주개혁평화세력론을 들고 나올 자격이 원천적으로 없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민주당을 지역주의 정당, 반개혁정당, 부패정당으로 매도하면서 분당해 나가 민주개혁세력을 분열시켰다. 명분 없는 창당을 위해 과거를 부정했다”며 “열린당이 ‘집권 8년 만에…’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낯 두꺼운 일”이라고 비웃었다.

    김재두 부대변인도 “열린당 정동영 의장이 광주에서 동정표를 구걸하고 나섰는데 정말 한심스럽다”며 “열린당과 정 의장은 이미 국민에게 레드카드를 받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오죽하면 이제 막 열린당에 입당한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마저 벌써 지도부 책임론을 들고 나오겠느냐”며 “더 이상 추한 모습 보이지 말고 경기장에서 퇴장하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어 “열린당에는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것이 민심이다. ‘무능·태만·혼란의 아마추어’ 열린당은 ‘프로’ 한나라당의 상대가 될 수 없다”며 “한나라당과 ‘맞짱’ 뜰 수 있는 정당은 민주당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