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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전국을 경악케한 테러로 자상을 입고 병원에서 입원치료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조속한 쾌유를 바라는 각계의 목소리가 넘쳐난다. 박 대표의 트레이드마크인 '백만불짜리 미소'에 살벌한 칼부림을 자행한 피습자에 대한 분노도 그만큼 거세다.
이번 테러가 지난 2004년 탄핵풍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한나라당을 구했던 박 대표의 정치활동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탄핵풍을 뚫기위해 양손에 붕대를 감고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는 '붕대투혼'을 발휘하며 전국을 누비던 박 대표의 열정이 자칫 이번 사건으로 위축되지나 않을까하는 걱정이다. 많은 청중이 모인 공개된 자리에서 자행된 테러가 피해자에게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남을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의 심리적 안정을 되찾기위한 전문가의 견해는 어떠할까. 경찰대학교 김재민 교수(경찰학과)는 이같은 우려에 "(피습사건으로) 박 대표도 상당히 놀랐을 것"이라면서도 "일반인의 경우 6주가량 위기감 회복을 위한 치료와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워낙 성숙되어있는 분'이라 좀더 살펴보고 판단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공적활동을 멈출 수 없는 박 대표의 경우에도 범죄충격으로 인한 외상외에 무력감, 자신감 상실 등의 정신적 손상에서 충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일단 안정을 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박 대표가 정상적인 정치활동을 하고 대중앞에 다시 서기위한 조건으로 △ 충분한 안정과 스트레스로부터의 회복, △ 경호 등 신변보호를 담보할 수 있는 장치마련, 그리고 △ 박 대표 본인의 의지를 꼽았다.
김 교수의 지적대로 사건발생 이후 박 대표가 보여준 '성숙된 어연한 모습'은 주위의 우려를 씻어주고 있다. 박 대표는 피습 직후 담담한 표정으로 직접 상처부위를 감싼 채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이동했으며, 수술을 받기 전인 응급치료 직후에도 "저 때문에 놀라셨죠"라며 오히려 주위 당직자들을 위로했다. 수술 후 의료진에 '수고했다'는 인사도 잊지않았다. 박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이 병원 탁관철 교수(성형외과)는 "박 대표는 의지가 워낙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생명을 노린 테러를 당하고도 "지방선거에 흔들림 없도록 하라" "정치적으로 오버하지말라"며 차가울 정도의 침착성을 보인 박 대표의 깊은 내공은 국민들에 그만의 '환한 미소와 따뜻한 악수'를 다시 기대하게 한다. 박 대표 지지자들이 보내고 있는 성원과 격려가 이제 막 회복기에 들어선 그에게 힘을 더욱 북돋아줄 것이라는 것역시 두말할 필요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