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 ‘박사모’ ‘박애단’ ‘근혜사랑’ 등 박 대표 지지 단체들이 일제히 폭발했다.

    이들은 20일 오후 박 대표 피습 사건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오후 7시30분경 전국에 산재해 있는 ‘범 박근혜 지지모임’에 소집 동원령을 내리고 현재 현장에서 붙잡힌 용의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서울 서대문경찰서 앞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지지모임 이름대신  ‘박근혜를 사랑하는 국민들’이라는 이름으로 단일화하고 공동대응에 나섰으며 서대문경찰서 앞에서 “박 대표에게 자행된 백주테러 배후를 철저히 밝히라” “경찰의 늑장대응 각성하라”며 촛불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숫자는 당초 50여명이었지만 자정을 넘긴 현재는 100여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시위 인원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며 이들은 서대문경찰서 앞에 돗자리를 깔고 “박근혜, 박근혜”를 연신 외쳐대고 있다.

    이들은 또 이번 사건을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지방선거 분위기 반전을 ‘획책’하려는 현 정권의 사전 음모로 바라보면서 “좌파정권의 사전계획으로 규탄한다” “좌파정권은 물러가라” “노무현은 테러행위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하라”면서 울분을 토하고 있다. 사건이 벌어진 직후 30여분이 지나서야 사태파악에 나선 경찰의 늑장대응을 지적하는 동시에 “불순배후 철저히 밝혀내 처단하라”면서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이번 박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에 있어 ‘범 박 대표 지지모임’을 참관인으로 지정할 것과, 이택순 경찰청장의 직접적인 사건개요 및 진상에 대한 설명, 민오기 서대문경찰서장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런 요구조건이 관철될 때까지 서대문경찰서 앞에서 무기한 시위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현재 시위 참석자들별로 순번을 정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기한 시위가 진행될 경우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은 또 박 대표 피습 사건 용의자로 붙잡힌 지모씨에 대해서도 음주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대해 “왜 경찰이 직접적으로 음주 여부에 대한 확인에 나서지 않느냐”면서 경찰의 미흡한 수사 방식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날 시위에 참석한 ‘박정희 바로알리기 국민모임’ 대표 김동주씨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의 자유 대한민국은 야당 대표가 백주대낮에 테러를 당하는 절박한 시점에 와 있다”고 개탄하면서 “이번 사태의 범인과 그 배후는 철저히 밝혀내고 반드시 색출해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온 국민의 이름으로 처단할 것”이라며 매우 격앙된 반응을 내보였다.

    21일 오전 1시 전국 각지에서 ‘범 박 대표 지지단체’(범박진영)이 속속들이 서울 서대문경찰서앞으로 집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범박진영’의 한 관계자는 “계속 연락이 진행되고 있고 전국 각지에서 (박 대표 지지 회원들이)지금 계속 올라오고 있는 중”이라면서 “앞으로 더 시위 참여 인원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의 미진한 수사태도에 대해서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