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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와 그 이후의 정계개편 문제와 맞물리면서 여권 내부에서 노무현 정권의 정통성 문제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참여정부는 광주의 정신을 계승한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이날 광주민주화운동 기념 5․18 국립묘지 참배를 위해 광주를 방문하기에 앞서 “광주정신은 80년대 민주화의 정신적 뿌리였고 국민통합의 산실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강 후보 선거캠프 대변인 오영식 의원이 전했다.
오 의원에 따르면 강 후보는 “참여정부가 그러한 광주 정신을 계승한 정권이라고 판단해서 기꺼이 국무위원으로, 법무부 장관으로 참여한 바 있다”며 “서울시장 출마도 내 마음 한편에 이런 부채감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며 오늘날 우리 민주개혁세력에게 닥친 위기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나섰던 것”이라고 출마 배경도 설명했다.
강 후보는 한나라당을 겨냥해서도 “참여정부와 열린당은 광주의 정신과 혼을 계승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나라당에는 없다”면서 “내가 단 한번도 한나라당을 염두에 두지 않은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도 했다. 강 후보는 열린당에 대해서도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안일함과 자만이 오늘의 위기를 자초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겠다”면서 “뼈아픈 반성과 새로운 각오가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과거의 정치방식과는 과감히 절연해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강 후보는 이날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서명한 대북송금특검법안에 대해 “참여정부가 야당이 정략적으로 제기한 특검을 받아들여 정치적 손실을 입었고, 참여정부가 흔들리는 직접적 원인이 됐다”면서 “반대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후보는 “한나라당과 다름없는 열린당의 연속적인 실험, 참여정부 각료의 실험에 의해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굉장히 부끄럽다"고도 했다.한편 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고향인 제주도를 방문해 선산에서 시제를 지내고 부모님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관음사에 들렀다가 4․3 공원을 방문한 뒤 광주 5․18 전야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전야제 직후 서울로 올라와, 18일 오전 서울 강북구 지하철 수유역 선거유세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서울시장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