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의 신중치 못한 '돌출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서민을 대변하는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는 강 후보에 대한 서울시장 후보 자질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강 후보는 11일 정리해고 철회와 철도공사 직속의 정규직 보장을 요구하며 자신의 선거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중인 KTX(한국고속철도) 여승무원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들에게 농담조로 “자원봉사로 선거를 도우면 어떠냐”고 한 것.
강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 중인 KTX 여승무원 40여명은 오는 15일자로 해고처리 될 예정이라 강 후보의 선거운동에 피해가 갈 줄을 알면서도 선거사무실에 들어온 상태다. 이런 이들에게 강 후보가 농담조의 신중치 못한 언사를 내뱉은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김종철 서울시장 후보측은 이날 즉시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절박한 여승무원들의 심정을 헤아리지는 못할망정, 집권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일말의 책임마저 느끼지 않고 서민들의 절박한 현실을 모른다고 자인한 셈”이라면서 강 후보를 비난했다. 김 후보 측의 정호진 대변인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장 당선욕에 어두워 해고를 몇 일 앞둔 여승무원들에게 농담이라도 그런 소리를 하느냐”면서 비분강개했다. 정 대변인은 “이게 과연 서민을 위한다는 강 후보가 할 소리냐”면서 “여성 비정규직 현실을 전혀 모르는 것 아니냐”면서 발끈했다.
지난 6일부터 강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KTX 열차승무지부 손지혜 상황실장은 “강 후보와 11일 첫 면담을 했는데 한 10여분 정도 들어와서 대화를 나눈 것이 전부다”면서 “(강 후보가) 처음부터 기분이 썩 좋지 않다는 말을 하는 분위기에서 나온 말”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손 실장은 그러나 “크게 귀담아 듣지는 않았다”고 했으나, 이후 민노당 서울시장 후보 측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서는 “확인해 봐야 겠다”고 했다.
강 후보는 법무부 장관 재직시절 국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의원들이 싸우는 장면을 보고 “코미디야, 코미디. 호호호”라고 한 바 있다. 또 지난 2004년 7월 장관직을 떠나면서는 “너무 즐거워서 죄송합니다”라는 등의 튀는 발언으로 화제가 됐었다. 아울러 지난 2003년 9월에는 서울지방검찰청 감사와 일반직 직원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는 ‘마음을 열고 대했지만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그냥 울지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서울시장 출마 이후에는 자신의 선거 공약이 서울시 신청사 이전 문제를 놓고 상대 후보들의 거센 공격이 이어지자, “용산 이전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