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때려서 섭섭함이 풀린다면 오른쪽 뺨도 쳐라”

    공천탈락자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광주시당위원장)은 3일, 전날 오전 광주시 광산구 광주공항에 발생한 폭행사태에 대해 문제 삼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일 오전 7시경 서울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광주공항 식당에서 대기하고 있던 유 대변인은 광주 서구 기초의원 예비후보 김모씨(60)에게 멱살을 잡히는 등의 봉변을 당했다. 민주당 공천심사 결과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즉각 김모씨를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조사했지만 유 대변인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혀 내사를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변인은 지난 2월에도 전남 구례에서 열린 광주시당 연찬회에서 행사 운영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는 지구당위원장 2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폭력사태는 광주시당위원장 경선을 둘러싼 ‘친(親)한화갑’ vs ‘반(反)한화갑’의 갈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공교롭게도 두 번의 폭력사태 주인공은 모두 유 대변인이다.

    연거푸 폭행을 당한 유 대변인은 억울함을 호소하기보다 광주시당위원장과 대변인직을 모두 맡다 보니 발생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씁쓸해했다. 유 대변인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차라리 맞는 것이 편하다”면서 “나를 때려서 섭섭함이 조금이라도 줄어든다면 더 때려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당 공천심사 결과는 직접 발표하다 보니 저승사자 역할을 맡은 것 같다”며 “공천심사 중에도 기자들의 전화를 받아야해 회의장을 들락날락하다 보니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공천신청자들의 부탁이 끊이지 않아 인간적으로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