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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학교법 전운’이 감돌던 국회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또다시 충돌했다.
김원기 국회의장이 부동산대책법안 등 민생관련 4개 법안을 직권 상정하겠다고 밝히자 사학법 재개정에 위기를 느낀 한나라당은 국회의장공관 점거 농성에 이어 열린당이 막고 있는 국회 본회의장을 선점하기 위해 2일 오전 8시경 ‘첫 진입’을 시도했다.
이날 오후 1시로 정해진 ‘데드라인’을 앞둔 국회 본회의장 입구는 ‘막으려는’ 열린당과 ‘뚫으려는’ 한나라당의 한 치의 물러섬 없는 대치로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 이재웅·윤건영·김기춘 의원 등이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자 이를 저지하던 열린당 의원·보좌진과 충돌하면서 감정 섞인 욕설까지 오갔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열린당 보좌진이 의원을 향해 막말을 했다며 보좌진들의 철수를 강력히 요구했으며 열린당 보좌진들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보좌진을 사람 취급이나 하느냐”고 맞섰다.
윤건영 의원은 “너무 실망스럽다. 의원이 아닌 다른 사람 시켜 욕이나 하고… 사과해라”고 발끈했으며 이재웅·박찬숙 의원은 “뭐하는 사람들이냐. 보좌진인지 아닌지 확인해 봐야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12월 열린당 보좌진에 의해 본회의장 출입이 저지당하면서 직권상정에 의한 사학법 개정안 국회통과를 지켜봐야만 했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양측의 극한 대립은 양당의 중진 의원들이 나서면서 어느 정도 진정됐다. 3선의 열린당 유재건 의원은 “의원들을 존중하라. 소리 지르지 말고 자중하라”며 열린당 보좌진들을 진정시켰으며 4선인 한나라당 이강두 의원도 나서 소속 의원들을 다독였다.
한나라당은 오전에 예정돼 있던 주요당직자회의 일정도 취소한 채 소속 의원 30여명이 본회의장 출입구 앞에 돗자리를 깔고 항의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열린당은 본회의장 출입구에 여직원들을 배치해 놓고 한나라당이 진입을 막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에 대해 "여자들을 앞세워 뭐하자는거냐"고 거세게 항의하자 열린당은 여직원들을 철수시키고 남자 의원과 보좌진으로 대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