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립학교법 재개정안을 둘러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대립이 ‘호남 표심’을 노린 열린당과 민주당의 대립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열린당 광주지역 의원 7명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등원 없는 국회 일정에는 협조하지 않겠다는 민주당의 방침에 대해 ‘한나라-민주 공조’라고 몰아붙였다.

    염동연(광주서구갑)·김태홍(광주북구을) 의원 등은 “광주·전남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적극 야합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기에 광주 지역을 대표해서 모였다”며 광주지역 의원들이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임을 표방하는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공조하고 있다는 것은 경악할 만한 일”이라며 “민주당은 의총을 통해 ‘국회의 정상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한나라당이 등원하지 않으면 국회 일정에 협조하지 않겠다’면서 한나라당과 적극 야합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또한 “민주당이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면 보수 기득권층의 이익을 옹호하는 한나라당과의 공조는 있을 수 없다”며 “가면을 벗고 민생법안 처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 광주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할 말 없으면 한-민 공조 이야기를 꺼내는데 제1야당과 협의해 국회 일정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면서 열린당이 하자고 하면 민주당은 무조건 따라해야 하느냐”고 쏘아붙였다.

    유 대변인은 “무조건 협조하라고 하면서 분당은 왜 했느냐. 분당해 놓고 무조건 따라 오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오리지널 정당인 민주당에 열린당이 협조해야 하는 것 아니냐. 억지를 쓰고 있다”고 불쾌함을 나타냈다. 그는 “열린당은 대연정 기구까지 추진하면서 ‘열-한 공조’를 시도하다 실패하니 민주당 보고 무조건 들어오라는 것”이라며 “부동산 대책 같은 경우도 실패를 거듭해 놓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민주당과 함께 지자는 것인데 한나라당이나 먼저 끌어들여라”고 말했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열린당 호남 출신 의원들이 이상한 성명을 내고 목소리를 또 내는 것을 보니 선거철이 다가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열린당과 노무현 정권이 평소에는 민주당과 통합하자 합당하자 애걸복걸하면서도 선거철만 되면 민주당을 한나라당과 한통속으로 몰고 가는 치졸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열린당은 5·31지방선거 이후 당이 공중분해 될 것이라고 열린당 내에서 조차 흘러나오고 있다”며 “열린당은 민주당을 음해해 표를 얻으려고 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힘으로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 정도”라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