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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사과상자’로 5·31지방선거전에 빨간불이 들어온 민주당이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고건 전 국무총리를 적극 ‘활용’해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26일 전라북도 고창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북고창군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해 “고창 출신 도지사가 나오면 전북 출신 대통령이 나온다”며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인 정균환 전 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고 전 총리에 대한 개인적 지지보다는 광주·전남에 비해 열린당에 열세인 것으로 나타나는 전북에서 5·31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전략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북에서 이 지역 출신인 고 전 총리에 대해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점을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공개적인 러브콜을 보내며 고 전 총리와의 연결 고리를 놓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여 오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5월 31일 지방선거는 전북출신의 대통령을 만드는 일이 되는 의미 있는 날”이라며 “고건 30% 이명박 19% 박근혜 17% 정동영 7%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누구를 내놓아야 대통령이 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역사상 최초로 전북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다. 전북도민이 일어서서 전남 출신 대통령을 만들어준 것처럼 전북의 대통령을 만드는데 전남이 빚을 갚도록 노력하겠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5·31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 전 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전북은 전북의 힘으로만 살 수 없는 곳이다. 중앙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행정만 아는 사람 가지고는 발전을 이룰 수 없다. 중앙정치를 아는 정 전 의원이 딱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체장이 여당이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맞지 않다. 대전과 전북만 열린당이다”며 “지역 발전에는 중앙 정치 흐름을 알고 인맥이 있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정 전 의원 같은 사람이 도지사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장상 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남·광주에 민주당 살리기 횃불이 아주 뜨겁다. 제주도는 민주당의 봄바람이 불고 있다”며 “현재 전북은 아리랑 고개가 돼 민주당 횃불이 걸려서 수도권으로 못 올라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이 도지사로 출마해 전북을 살려달라고 했다”며 “민주당 바람이 수도권까지 불어서 중앙당이 승리하는 것이 꿈과 비전이고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