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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를 향해 ‘구태에서 벗어나라’며 비판을 쏟아내던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이 5·31지방선거를 통해 ‘자기사람 심기’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고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에 배당된 10개의 시·구의원 공천자리 중 절반을 자신의 보좌관·비서 출신으로 채웠다. 시·구의원 공천의 경우 지역구 의원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지역에 대한 한나라당 공천결과, 영등포갑에 배당된 시의원 두 자리는 모두 고 의원 전 보좌관에게 돌아갔다. 공천자 중 한 명은 얼마 전까지 고 의원의 보좌관으로 등록돼 있던 사람이고 다른 한명은 고 의원과 운동권 시절부터 친분을 유지해 온 사람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의원의 경우 공천신청자들 대부분 고 의원의 보좌관 출신 등 측근들이어서 결국 ‘고진화의 사람들’끼리 경합을 펼친 꼴이 됐다.
또한 구 의원 공천자 8명 중에는 고 의원의 운전기사로 일했던 전 비서, 지구당의 전 보좌관, 고 의원 비서의 학교동창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 의원측은 “공천 심사 과정에서 다 공개된 사안”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고 의원 측근은 2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공천에서 떨어진 현직 시·구의원들이 제보한 것 같은데 고 의원이 공천에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며 “서울시당공천심사위원회 공천 과정부터 전부 공개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어떤 기준으로 심사했는지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